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얼마 전에 오렌지색 '스트라이다(strida)' 한 대를 구입했다. 처음 구입했을 때에는 매일 저녁 자전거로 한강을 달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자전거가 도착하고나니 고이 접혀 차 트렁크에 보관해두고 있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일주일에 세 번, 퇴근 후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야겠다 결심하고 양재천으로 나가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전거로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부터는 어느 정도 달려야지만 운동효과가 나타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시간으로 측정하자니 속도를 알 수 없었고, 거리로 측정하자니 열량소모량 등의 운동효과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심장 박동수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운동 보조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런 욕구를 만족시켜줄 제품을 찾아봤더니 'SUUNTO'에서 개발한 'T1'이라는 시계가 눈에 띄었다.

나침반과 정밀측정기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순토(SUUNTO)'는 1936년 핀란드의 토마스 볼로넨(Tuomas Vohlonen)이라는 전문 산악인이 액체로 채워진 나침반을 개발하면서 설립된 회사이다.

처음 설립 당시에는 주로 전쟁지역에서 정확한 지형을 파악하고 험한 산악을 등반할 때 사용하던 제품들을 개발해 왔으나, 1990년대 이후부터는 건강과 레저를 접목시킨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고기능성 스포츠용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손목시계에 온도계, 고도계, 나침반, 심장박동수, 칼로리 소모량, 거리 등 측정이 가능한 기능을 결합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시계들을 개발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순토에서 개발한 고기능성 시계 가운데에는 기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로서 운동하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되어 있는 'T1'을 소개할까 한다.

'T1'은 일반적인 시계와 유사하게 생겼다. 시계의 기본기능과 듀얼타임, 달력, 스톱워치, 백라이트 등의 기능 외에 심장박동수, 평균 심장박동수, 최대 심장박동수를 측정하는 기능과 실시간 칼로리 소모량을 표시해 주는 기능, 알람을 통해 한계시간 및 훈련시간을 알려주는 기능, 로그 메모리 기능, 30미터 방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걷거나 뛸 때, 헬스를 할 때, 자전거를 탈 때, 등산 등의 운동을 할 때 운동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에도 운동시간과 칼로리 소모량, 심장박동수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하여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T1보다 고사양의 모델에는 속도계 및 운동 거리, 고도측정, 나침반 등의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T1 손목시계

그러나 전문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거나 운동 마니아가 아니라면 T1 정도의 기능으로도 운동량을 측정, 조절하는 데에 만족할 것이다. 운동을 할 때 땀이 흘러도 물로 씻어내거나 닦아내기 편리하도록 밴드도 우레탄밴드로 되어 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6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순토는 테니스 및 골프용품으로 유명한 윌슨(Wilson)과 스키 제조업체인 살로몬(Salomon), 아토믹(Atomic) 등을 보유한 AMER 그룹의 자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핀란드 기업으로서 기능은 물론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어 스포츠 마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측정)Measurement'이라는 단어를 모토로 내세울 만큼 기능성을 중시하는 기업 순토에서 만들 제품인 만큼 탑재되어 있는 기능은 매우 정확한 편이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컬러는 카키, 주황, 베이지, 블랙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www.bidbuy.co.kr에서 79,00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글= 조현경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minxeyes@gmail.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