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이 있는 침대
김경원 지음 / 문학의문학 / 10,000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서른 세 살의 독신녀인 주인공은 항공관제사 취재를 위해 들른 인천공황 휴게실에서 키가 큰 항공관제사를 만난다. 넓은 거실에 60호 마티스를 걸어놓고 와인을 즐기는 독신남인 그는 그녀에게 와인을 가르쳐주고 사랑을 가져가지만 어느날 갑자기 미스터리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어느날 불멸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마데리라’라는 와인을 보내오는데…… 와인을 소재로 한 본격소설<와인이 있는 침대>는 사랑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와인의 속성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기다림도 사랑의 시간이며 사랑은 믿는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이다.

■ 맨헌트
제임스L.스완슨 지음 / 차영준 옮김 / ㈜행간 / 14,500원

1865년 4월 14일, 미국의 국부라 일컬어지는 대통령 링컨이 수백 명의 대중 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 그리고 당대의 미남 배우로 유명했던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 암살범 추적의 전모를 파헤친 <맨헌트>는 부스의 끔찍한 범죄와 긴장감 넘치는 도주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해냄으로써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12일간의 추적을 다시 체험하게 해준다.

■ 상처학교의 시인
이경호 지음 / 생각의나무 / 12,000원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존재의 중요한 가치가 결핍되고 존재의 중요한 속성들이 배제되는 삶의 허탈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자연의 사물들은 이러한 삶의 허탈감과 불안을 되새기고 초극 하려는 시인의 의지를 일깨우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9년 만에 다시 독자들 곁으로 돌아온 중견 평론가 이경호는 ‘산문의 시대’에 왜 ‘시’를 읽어야 하는지, 시인은 왜 ‘자연’을 노래하는지를 본격문학평론집<상처학교의 시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 신이 준 손가락
우갑선 지음 / 미래인 / 8,500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희아. 어느덧 스물 세 살이 된 그는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자 피아니스트로 전세계를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이 준 손가락>은 이희아의 엄마 우갑선이 딸과 함께한 24년의 시간을 반추하며 쓴 자전적 에세이다. 희아 아빠와의 결혼에서 희아를 낳고, 희아를 피아니스트로 만들기까지 고통과 인내, 기쁨의 순간들을 담담한 어조로 담아냈다.

■ 나는 작은 바늘에 탐닉한다
황윤숙 지음 / 갤리온 / 8,800원

<나는 바늘에 탐닉한다>는 거대한 원단과도 같은 세상 한편에서 오밀조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한 블로거의 창작 일지이다. 그의 작품에는 질리지 않는 리넨의 소박함, 새로운 것을 만들어 놓아도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주변과 잘 어울리는 리넨 특유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 있다. 엉뚱하고 재치 있는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과 함께, 저자가 직접 그린 ‘How to make’를 통해 작품 만드는 법도 설명해주고 있다.

■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이정하 지음 / 아리샘 / 12,000원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은 사랑 그 자체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아파하고 그래서 더 기운을 얻어 다시 사랑하라고 말한다. 사랑이 시대와 공감하며 존재하는 방식은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응시하고 그것과 마주하는 것이다. 상처와 고통은 사랑의 필수요소. ‘치열한 상처’는 곧 고통이나 상처를 해방하고 치유하며, 동시에 삶이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에서는 이수동의 그림과 이정하의 글이 만나 사랑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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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