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 오디세이' 장서우밍, 가오팡잉 지음/ 김태성 옮김/ 일빛/ 23,000원시대적 배경 재현하고·비화·의혹·논란에 역사적 의의 덧붙여

세계의 대륙 발견은 애초에 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야만에 작별을 고하고 문명의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인류는 집요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과학과 지혜를 이용하여 자연계의 모든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 그들은 자연을 탐색하고 미지의 세계를 인식해 나가는 모든 과정에서 때때로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대가를 치러야 했고, 심지어 귀중한 목숨마저 바쳐야했다.]

<세계지리 오디세이>는 기원전 3천년경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을 일주한 페니키아인에서부터 20세기 초반의 양 극지 탐험에 이르기까지 장장 5천년에 걸쳐 일어났던 세계 지리 탐험사를 다루고 있다. 탐험의 배경에서부터 도전과 발견 과정, 결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각 탐험지, 또는 탐험대 별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이제는 이미 지구의 낯익은 거주촌이자 일상적인 삶의 터전 또는 흥미로운 여행지로 자리잡은 세계 각지의 숨은 발견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열정적인 호기심과 집념, 난관과 이를 헤쳐내려는 도전정신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

<세계지리 오디세이>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방대한 자료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씌여진 점이다. 일반인들에게 이미 식상할만한 인물이나 장소, 또는 지도 그 자체가 아닌, 수십차례에 걸친 지리 탐험과 발견 과정 그 자체에 주제의 무게를 놓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각 ‘탐험사건’에 관련된 시대적 배경과 경위를 역사적 관점에서 재현하고, 그 이면의 비화나 의혹, 논란은 물론 이에 대한 역사적 의의도 덧붙이고 있다. 다소 단편적이지만 폭 넓게 세계 지리사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로 씌어 있어 읽기에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시선대로 서사적 흐름을 좇아가며 관련 상식을 늘리기에 유익한 교양정보서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식민지 확장, 로마 제국의 탐험과 확장, 마르코 폴로의 동방 탐험, 포르투갈 왕자 엔히크와 아프리카 서안 등의 이야기를 다룬 1부에 이어 베스푸치와 풀리지 않는 의혹, 브라질의 발견, 러시아의 해양 권력 야욕, 북극 탐험 400년 등이 실린 2부로 엮여있다. 약 50개 소주제의 탐험사를 엿 볼 수 있다.

공동저자 중 장서우밍은 중국 북경사범대 남경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유학, 현재 남경사범대 사회발전학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다른 저자 가오팡잉은 중국 소주대,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 출신으로 역시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현재 소주대 사회학원 역사학과 교수로 세계사 연구에 정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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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