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남산N 서울타워서 마임·인디 뮤직의 라이브 무대

한여름 열기를 식혀주는 본격 야외 축제가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지난 5일부터 서울프린지네트워크에서는 남산 야외 공연을 제1탄으로 한 <달려라 프린지 제 1탄 - 한여름 밤의 숲 속 프린지>로 시원한 여름밤 공연의 서막을 터뜨렸다.

<달려라 프린지>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08>의 공식 사전공연. 폐쇄된 실내공간인 공연장을 벗어나 시민들이 함께하는 거리 등 살아있는 현장에서 벌이는 야외 공연무대다. <달려라 프린지>는 2006년부터 시작해 이번에 세 번째 행사를 맞고 있다.

<달려라 프린지-한여름밤의 숲 속 프린지>는 페스티벌 본 행사가 진행되는 8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마다 남산 N 서울타워 테라스 광장에서 펼쳐진다.

행사 관계자는 “2006년 사전공연때에는 출연진이 대형차량을 이용해 움직이며 이동가설무대 형식으로 공연, 주로 홍대 앞에서 게릴라 축제를 벌였으나 보다 많은 시민들이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향연을 편안하고 친숙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공연 장소와 방식 등을 올해 새롭게 단장,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여름 밤의 숲 속 프린지>에서는 이름 그대로 시원한 여름밤에 누구나 부담없이 흥취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한국마임계를 이끌고 있는 대들보로 불리는 고재경, 강지수와 함께 인디음악계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박창근(포크), 소히(보사노바), 오지은(모던락) 등 마임이스트와 뮤지션들이 함께 출연, 살아있는 야외무대를 꾸민다.

특히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독특하고도 편안한 느낌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답답한 도심의 혼탁함과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고 특별한 공연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출연자 고재경은 개성있는 고유의 캐릭터와 함께 위트있는 판토마임을 선사, 관객과의 흥겨운 교감과 만남을 시도한다. 그는 현 마임공작소 판 대표로, ‘기다리는 마음 시리즈’,‘황당’,‘나비’등의 대표작이 알려져 있다.

몸짓굿 스튜디오 대표인 강지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빨간 코의 삐에로로 등장, 신나는 판토마임으로 열린 광장의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대표작 ‘판초우의’,‘짓찧어진 조개’ 등으로 유명하다.

생명의 울림을 노래하는 포크 뮤지션 박창근도 합세, 앨범 ‘안티미노스’,‘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밴드앨범 ‘가객’의 주인공으로서 고유의 음악적 색깔과 흥을 이번 공연에서도 생생하게 재생할 예정이다. 앨범 ‘앵두’의 가수 소히는 편안하고 리드미컬한 보사노바 음악으로 여름밤의 남산을 수놓는다.

친근하면서도 발랄한 보컬이 특징이다. 작사, 작곡, 제작을 겸비한 전방위 뮤지션 오지은의 섬세하고도 힘있는 여성보컬도 감상 메뉴 중 하나. 그 역시 앨범 ‘지은’을 발표한 바 있다. 7월에 시작해 8월말까지 약 두 달간 계속될 <달려라 프린지> 야생 퍼레이드는 제 1탄 남산 공연에 이어 제 2탄 선유도 공연, 제 3탄 여의도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본 행사는 8월 14일에 개막해 30일까지 서울 홍대앞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실내 공연예술제 및 야외 공연예술제, <달려라 프린지>를 포함한 스페셜 프로그램과 더불어 강연회와 세미나, 토론회 등의 학술행사로 짜여진다.

축제카페를 운영, 축제신문을 발간하는 한편 페스티벌 탐험대를 가동하는 등 고정화된 기존의 ‘정통’ 예술세계와는 또다른, 대안적인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활발하게 교류하는 독립예술축제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게 될 자리다.

독립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리감을 좁히고 경직된 예술관을 탈피해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예술적 욕구를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인 축제. 이번 페스티벌은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마포구가 후원한 가운데 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의 선물로 무료 선사된다.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