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F 사장 국립합창단 이사장에

문광부가 현직 기업인을 국립합장단 이사장에 임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립합창단 비상임 이사장에 조영주 KTF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영주 KTF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공학박사 출신으로 기술고등고시 합격 이후에 체신부 사무관, 한국통신 IMT-2000 사업기획단장, KT아이컴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조 사장은 2002년 월드컵 IT유공을 인정받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했으나 문화예술 분야 경력은 거의 없다.

문광부는 조 사장 선임배경에 관해 “평소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만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11월 재즈공연 ‘윤희정&프렌즈’무대에서 재즈가수 데뷔무대를 갖기도 했다. 같은해 5월에는 문화 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TF 청소년 합창단 창단연주회에서 지휘봉을 잡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문광부가 공공성과 다양성에 기여해야 할 국립 문화예술기관 이사장 자리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를 선임한 것은 문제”라며 “국립 문화예술기관 책임자는 이사장이라 할지라도 경제성뿐 아닌 공공성과 자율성에 초점을 맞춰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광부는 지난 14일에도 신홍순 전 LG상사 사장을 예술의 전당 사장에 임명한 바 있으나 현직 기업인을 국립 예술기관 이사장 자리에 앉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 사장의 임기는 4년이다.

■ 만해문학상 윤영수 씨, 신동엽 창작상에 오수연 씨

소설가 윤영수 씨와 오수연 씨가 만해문학상과 신동엽 창작상을 각각 수상했다.

창작과 비평은 22일 윤영수씨의 소설집 <소설 쓰는 밤>을 제23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 쓰는 밤>은 희망 없이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독특한 세계를 연작형식으로 꾸민 작품이다. 창비는 정교한 구성과 예리한 시선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가족을 잘 표현학 수작이라는 점을 수상이유로 꼽았다.

윤영수씨는 90년 단편 <생태관찰>로 등단했으며 1997년 중편 <착한 사람 문성현>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제26회 신동엽창작상은 소설가 오수연 씨에게 돌아갔다.

오수연 씨는 소설집 <황금지붕>으로 신동엽 창작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소설집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의 체험을 기록한 작품이다. 창비는 지구 반대편에서 이야기를 우리 문제로 수렴해 울림을 준 것을 수상이유로 설명했다.

오수연씨는 94년 <난쟁이 나라의 국경일>로 등단했으며 2001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각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1월26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정명훈 부자와 정명화,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과 협연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아들 정민, 첼리스트 정명화가 부산 소년의 집 합창단과 협연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는 22일 지휘자 정명훈(55)과 아들 정민(24), 첼리스트 정명화가(64)가 8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BSO)’과 함께 자선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 지휘는 정명훈이 아닌 아들 정민이 맡는다. 아버지 정명훈은 피아노, 고모 정명화는 첼로를 각각 연주한다. 바이올린은 데니 김이 협연한다.

BSO는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에 사는 중.고등학생 60명으로 구성돼있다.

공연 1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자선 음악회의 수익금은 저소득층 무료진료 병원 신축과 교육기금 마련에 쓰일 예정이다.

■ '2008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 개최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맹활약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모인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은 전 세계에서 차세대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외동포를 초청, 29일부터 나흘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8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를 개최한다.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는 분야별로 뛰어난 재외동포 차세대 인재를 초청해 모국과의 친밀감을 유지하고,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1개국 105명의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가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다.

참가자들은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리더쉽과 차세대 네트워크 강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30일에는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동북아 역사영토 분쟁을 통한 한민족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이들과 독도문제를 토론한다. 31일에는 통일전망대와 공연을 관람하고, 폐막일인 8월1일에는 한승수 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 배우 이해성씨 연출가 데뷔

극단 백수광부의 간판 배우 이해성 씨가 연출가로 데뷔한다.

자신이 직접 쓴 희곡 '고래'를 백수광부 배우들과 함께 내달 7-31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1992년 데뷔 이래 오로지 배우의 길을 걸어온 이씨는 “배우를 하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망은 항상 지니고 있었다”면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작품과 희곡 '남편을 빌려드립니다'로 제10회 신작희곡페스티벌과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잇따라 당선되면서 배우 뿐 아니라 극작가로서도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씨는 이번 무대를 통해 연출에 처음 도전하게 된다. 그는 “배우 할 때는 몰랐는데 연출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을 설득해서 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1998년 여름 강원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북한 잠수정 사건을 모티브로 한 ‘고래’는 당시 속초 해안에 침투했던 북한 잠수정이 어망에 걸려 표류하다 남측의 추격을 받자 그 안에 타고 있던 무장간첩 9명이 모두 집단 자살한 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에 대한 남측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이 씨는 그 해 겨울 이 사건을 바탕으로 단편 희곡을 완성했고, 작년 이를 장편으로 각색해 신작희곡페스티벌에 출품했다. 이 씨는 이 작품이 무장간첩 침투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 엄정식 교수, '문진' 포럼 위원장에…

인문사회, 예술, 과학기술 등 전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학자들의 연구ㆍ토론 모임이 만들어진다.

`문진'(問津)이란 `나룻터를 묻는다'는 말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과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루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럼은 서강대 엄정식 명예교수(철학)를 위원장으로 해 이덕환 서강대 교수(화학),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생물학), 이대일 명지대 교수(디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국문학), 이승종 과학재단 본부장, 장지상 학술진흥재단 단장 등 4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소통을 위한 디딤돌'(상상과 증명, 웰빙과 행복, 리듬), `과학기술인접 사회문제'(위험과 소통), `복합적 사회문제'(교육) 등을 주제로 7, 8월 두 차례 비공개 토론회를 연 뒤 10월 공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말에는 토론회 결과를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토론회에서 제시된 결과물을 토대로 내년부터 학제간 융합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