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빌딩 앞에 있는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Stella, Frank, 1936~)의 '아마벨(Amabel)'. 이 작품은 수백개의 스테인레스 스틸 피스로 제작한 9미터 입방체 크기의 거대한 조각으로 무게가 30톤에 달한다. 작은 부재를 공수해 와 현장에서 짜맞춰 작품을 완성했으며 미술에선 ‘Site-Specific Arts’로 칭한다.

프랭크 스텔라는 미국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를 배웠으며 첫 직업은 페인트공으로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그림을 그렸으나 1958년 뉴욕에 정착하면서 크고 간결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회화를 선보여 단시간에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주로 시리즈 작품을 만들었으며 마티스처럼 한가지 소재나 주제를 계속해서 변형하는 실험을 계속하면서 일생동안 회화의 특성에 대해 고민한 화가로 조형에 가까운 작품조차도 회화로 규정하였다.

비행기 잔해물로 만든 ‘아마벨’은 1997년 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는 논의가 팽배했으나 작가의 반발과 반대 여론에 밀려 원래 있던 곳에 서게 됐다. 아마벨의 원래 이름은 '꽃이 피는 구조물(Flowering Structure)'로 작가는 파편화된 인간성의 회복이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피는 꽃’이란 희망의 상징으로 전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