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술이 범람하는 가운데 독특한 색깔의 중국화가 전시회가 주목을 끈다.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8월 15일까지 열리는 왕마이(Wang Maiㆍ36) 개인전이다.

왕마이는 고도성장 속에 음영을 드리우는 중국사회의 이면을 날카로운 통찰과 해학으로 표현하는 철학적 화풍으로 유명하다. 정규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형성했고, 이는 현상 이면의 본질을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철학적 관점을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왕마이의 작품에 표현되는 이미지는 중국역사와 현대중국의 사회현상 이면의 관계성에 대해 주목하기 위해 대부분 역사나 전설에서 유래한 것들로 구성돼 있다. 전통화에 등장하는 현대인, 기계 설계도 속 산수화 인물 등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이미지들이다.

그는 수많은 모순되는 사건, 사회현상, 역사적 사실들을 구체화 하거나, 겉보기에 관련 없고 복잡한 이미지들을 한 캔버스상에서 조합하는 표현방식을 취한다. 그의 천재성은 이미지를 선별하고, 분배하고, 접목시키고, 변형, 재위치, 조합하는 데에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환영((Illusion)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왕마이는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이면의 사상과 진정한 존재 의도를 전달한다. 이번 아라리오 서울 전시에서는 페인팅, 조각, 설치 작품을 통해 왕마이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02)723-6190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