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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삶은 10개의 슬픔이다
일제강점기 역사적 인물의 인간적 아픔 고스란히 그려
김별아 지음/ 이룸 펴냄/ 10,7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미실>은 작가 김별아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 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의 샛별로 부상했다. 93년 등단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한 그였지만 파격적인 1억 원의 원고료는 문단에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개인적 체험><축구전쟁>등 주로 여성과 80년대 학번 세대의 갈등과 방황을 그렸던 성장소설에서 탈피해 역사 인물에 천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작품부터다. <미실>이후 그는 <영영이별 영이별><논개>를 통해 정순왕후와 기생 논개의 사랑과 삶을 모티프로 그렸다.

신간 <백범>은 제목처럼 백범 김구를 주인공으로 일제강점기 시대와 개인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김별아의 소설에서 역사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작가는 투사이자 교육자, 사상가인 김구의 인간적인 면을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가 본 김구의 삶은 ‘슬픔’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십 년 전에 나는 대학의 새내기로서 그의 시대를 읽었다. 그때 나를 장악했던 감정이 분노였다면, 이십 년 후에 다시 그것을 읽는 나를 지배한 감정은 슬픔이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1945년 11월23일, 김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군 수송기를 타고 조국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착륙하는 동안 비행기 안 김구의 회상으로 서술된다.

작품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이륙’ ‘상륙’ 부분을 제외하고 소설은 10개의 ‘슬픔’으로 점철된다. ‘냉혹한 슬픔’ ‘쓰라린 슬픔’ ‘아련한 슬픔’ 등 백범의 삶을 표현한 10개의 제목을 따라 그의 인간적인 고뇌, 사상적 배경, 그가 살아낸 시대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27살에 만났던 17살 약혼녀 여옥이 폐렴으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괴로움, 49살에 아내 최준례를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쓰라린 마음 등 백범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인간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중반부까지 김구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후반부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의 일화를 소설적으로 전개했다.

작가는 “‘영웅 해체’를 위해 ‘문제적’ 인간의 면모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같은 형식으로 역사적 영웅을 작품 전면에 내세우되, 개인의 고뇌를 1인칭 시점에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김훈의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을 비교해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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