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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일본의 자연을 감상하세요
우키요에로 본 천변풍경 기획전
日 독창적 다색목판화 기법의 하천 풍경화들 중 대표작 엄선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스미다강 수신의 숲(좌), 아타케다리에 내리는 소나기(우)




약 150년전 일본의 자연이 한국에 찾아왔다. 서울 청계천문화관에서는 <우키요에로 본 천변풍경> 기획전이 열려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우키요에’는 일본의 전통목판화로, 에도 막부 시절 즉 1800년대에 성행했던 다색목판화를 뜻한다. 국내 판화계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기법이다. 세계적으로도 고흐, 모네, 마네 등 유럽의 인상파 화가에도 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작과정에서 화가, 조각사, 인쇄사, 제작을 총지휘하는 한모토(版元)가 일심단결해야만 성공적인 작품이 완성될 수 있는 복합적 기법으로 특별하다. 우키요에는 ‘공예적 회화’로도 불리는 일본 미술계의 독창적인 산물이다.

기소지의 산천, 가케강에서 본 아키바산 전경, 누마즈의 황혼도, 오카베 우츠의 산 (위부터 차례대로)


청계천문화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키요에로 제작한 하천 풍경화들중에서도 대표적 명작들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그림으로 시를 쓰고 산천을 노래한 우카가와히로시게(歌川廣重)의 풍경화 중 물과 산과 바람이 어우러진 천변풍경인 <명소 에도 백경(名所江戶百景)>, <호에이도판 도카이도 53역참(東海道五十三次)>, 히로시게 풍경판화 등이다. 일본의 걸작 풍경판화(初代 歌川廣重畵 名作日本風景版畵)들의 정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본 도시자연, <명소 에도 백경(名所江戸百景)>은 총 119점의 연작으로 된 히로시게의 만년(1856-1858)의 대작이다. 이 연작은 오늘날 도쿄 지역의 풍경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기존의 명소와 달리 실경 그대로가 아니라 구도를 고려한 변형 가공된 실경을 담아 서정적인 화면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호에이도판 도카이도 53역참(東海道五十三次)>을 통한 하천 기행도 아름답다. 히로시게는 1832년 8월부터 말(馬)을 진상하기 위해 교토(京都)의 황궁으로 파견되는 쇼군의 수행원으로 뽑혀 에도(江戶)에서 교토(京都)까지 여행을 떠나는 중에 이 연작을 탄생시켰다. 514km의 긴 여정중 도카이도(東海道)의 53개 지점의 경치를 그려 1833년에 연작으로 출간, 발표했다. 당시 서민들 사이에 일대 여행 붐을 일으킬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인기작이다.

히로시게는 또한 ‘눈과 달과 꽃의 화가’로서 이름을 떨치며 끊임없이 자연과 교감한 작가. 임종 1년 전에 판화 3장을 이은 대작인 산속의 웅장한 설경을 표현한 <기소지의 산천 木曾路之山川)>을 남겼다. 그의 1838년작 <기소가도 69역참 木曾街道六十九次>은 전체 70점으로 구성된 것으로,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마洗馬>도 그 중 하나다. 백로, 오리, 기러기 등 화조화를 통해서도 작가로서의 자연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애정을 드러냈다.

<명작 일본풍경판화(初代 歌川廣重畵 名作 日本風景 版畵)>는 히로시게 시리즈를 집대성한 것이다. <에도근교팔경(江戸近郊八景)>,<스미다가와팔경(隅田川八景)>,<가나자와팔경(金沢八景)>,<오미팔경(近江八景)>,<교토명소경치(京都名所之内)>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로시게 풍경화 속의 자연은 섬세한 필치와 조화로운 색채가 돋보인다. 그림 속 풍경들은 한결같이 차분하고 부드러운 시적 분위기과 운치를 풍긴다. 기후의 변화와 계절의 바뀜에 대한 감성적인 반응이 그림 속에 살아있다. 청계천 물가로 여름날 산보겸 나들이객들이 몰려드는 2008년 여름, 1800년대 일본의 천변과 이를 아름다운 목판화로 담아낸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떠올리며 함께 거닐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명작 나들이가 될 만하다. 전시회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02) 228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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