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갤러리 베이징 '조나단 브롭스키'전 등 다양한 기획전 손님맞이 분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만큼 특색 있는 문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화랑가의 올림픽 특수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하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토종 갤러리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현지인을 비롯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평소 접하기 힘든 작가들과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표 갤러리 베이징’은 오는 9월 23일까지 금세기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 받는 ‘조나단 브롭스키(Jonathan Brofsky)’ 전시회를 연다.

상상을 불허하는 작품 크기와 브롭스키만의 창조성은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세계 각 지역에 수많은 공공미술을 형성시켰다.

우리나라 광화문에 있는 ‘헤머링 맨(Hammering Man)’역시 현대인들의 천편일률적인 인간상에 대해 환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다.

브롭스키는 2008 북경 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 공원에 ‘세계인들 모두 휴머니즘을 가지고 세계를 이끌어 가자’라는 의미를 담은 ‘공공조각(Human Structure)’을 건립할 예정이기도 해 표 갤러리 베이징에서의 개인전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브롭스키는 이번 표 갤러리 베이징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소개한 바 없는 ‘빛과 어우러진 최신작 ’을 선보인다.

왕두 작품 ‘Enter(Detail)' 스옌량 작품 'Much more sleep'
왕두 작품 'Enter(Detail)'
스옌량 작품 'Much more sleep'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현대는 중국 지점 두아트 베이징’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展’을 연다. 고든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9월 9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아 최초의 개인전에서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우상이자 축구계의 아티스트로 알려진 스포츠 영웅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을 주제로 한 대규모 비디오 아트 st Century Portrait>(2006)가 대표작으로 공개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st Century Portrait>은 더글라스 고든과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공동작품으로 미술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 영화계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 모은 90분 분량의 대규모 미술관용 버전이다.

st Century Portrait>를 비롯해 더글라스 고든의 주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시리즈와 , 작가 스스로 모델이 돼 자신의 얼굴을 끔찍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아낸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두아트 베이징 측은 이와 관련해 “최초로 시도하는 더글라스 고든의 전시가 중국 미술계는 물론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인들과 중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며 “더 이상 축구장에서 활약하는 지단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에게 작품을 통해 아트사커 지단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올림픽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 줄 것이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최근 베이징에 갤러리를 개관한 ‘이엠아트갤러리’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8월 20일까지 <칭툰(淸暾)>전을 개최한다. 해외 유명 작가들이 아닌 중국의 떠오르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된 전시다.

‘맑은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칭툰’ 전은 미술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20대 신진 작가들이 참여하는 그룹전으로 이엠아트갤러리 베이징에서 지난 달 실시한 중국 신인작가 공모전 ‘아트 배틀즈’를 통해 선정된 ‘탄텐’ ‘리위원’ ‘스예량’ ‘왕징’ ‘쩌우타오’ ‘다이루이쉐’ 등이 그들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엠아트갤러리 베이징의 최은주 대표는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을 찾는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을 위해 중국의 젊은 미술을 대표할 만한 신인 작가들을 선정, 이번 칭툰전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엠아트갤러리 베이징은 베이징 문화와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올림픽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국무지역에 위치해 있어 전시를 통해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베이징에 진출한 한국 갤러리들이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갤러리아트사이드 베이징’에서는 ‘저우춘야’ ‘리진’ ‘팡리쥔’ ‘리우예’ ‘류웨이’ ‘마류밍’ ‘왕마이’ 등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중국현대작가전>을 개최한다. 아울러 ‘아라리오갤러리 베이징’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중국의 현대 작가 <‘왕두’ 개인전>을 갖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한국 화랑들의 현지 마케팅이 그 진가를 발휘하며 계속해서 중국과의 활발한 전시 교류가 예상된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