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목되는 공연들서울국제 무용 콩쿠르서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까지 장르도 다양

■ 발레와 댄스, 국악의 연속 행진



8월 한여름, 잔치는 시작됐다. 2008년 하반기에도 관객들을 유혹하는 각종 기획공연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국악과 팝, 춤, 쇼 등 즐길 장르도 다양하다.

무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가 이번주부터 다가간다. 앞서 국내외 예선을 거쳐 발탁된 발레, 컨템포러리리무용, 민족무용팀들이 8월 19일부터 대망의 막을 올린다.

개막축하공연(19일)에 이어 세미 파이널(20-22일), 파이널(23-25일)을 거친 뒤 26일 폐막갈라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세계 발레, 현대무용 민족무용 등 세계 춤의 미래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국제콩쿠르에는 역대 유명 콩쿠르를 휩쓸었던 국내외 춤 스타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높인다. (02) 588-7574

국립국악원의 하반기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시즌 패키지도 이미 8월부터 오픈돼 있다. 기획, 정기공연 등 4개 공연을 관람료 40% 할인 혜택속에 볼 수 있는 지정 패키지와 보다 많은 공연을 선택할 수록 할인 혜택 폭이 넓어지는 자유패키지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9월에는 한가위 <달맞이굿>(9월 14일), 창작악단 <청년연주자, 거장을 꿈꾸다>(9월 24,25일) 등 12월까지 아름다운 국악 공연 퍼레이드가 계속된다. (02)580-3300

8월30일부터는 서울예술단의 댄스컬 <15분 23초>가 무대에 오른다. 댄스컬은 댄스와 뮤지컬이 결합된 장르로 최근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종장르.

현대무용의 장은정, 한국무용 손미정, 재즈댄스 우현영과 정혜진 예술감독의 기량있는 전문성을 한데 녹인 작품이다. 15분간의 피날레 공연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며 긴 시간을 투자한 배우들과 막이 오르기 전 23초간의 긴박한 순간에 움트는 갈등과 장애의 극복담을 극적으로 살렸다. (1544-5955)

■ 전통 풍류와 뉴미디어, 그리고 퓨전.



마침 피서철, 야외로 나가보자. 전통예술혼이 살아있는 강원도의 이름난 고택 ‘강릉 선교장’에서 모처럼 상설공연이 벌어진다. 전통이 깃든 옛 집에서의 품격있는 공연 ‘옛 향기에 취해, 풍류음악을 그리다’가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펼쳐진다. 고품격의 줄풍류(영산회상,가곡,가사)와 궁중무용, 산조음악,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 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주최. (02) 733-7539

뉴미디어에 관심있는 신세대라면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을 눈여겨보기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영상뿐 아니라 소리로 이뤄진 사운드, 넷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포함, 여러 가지 형태의 영상과 미디어를 전시장, 문화카페, 상영관 등을 통해 펼쳐놓는다.

일종의 ‘미디어와 함께 놀기’ 행사다. 아시아 국제 영상 페스티벌, 미디어 전시 페스티벌, 야외무대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쌈지스페이스와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 여러곳에서 펼쳐진다. (02) 337-2870

8월 22일부터는 난계국악축제가 충북 영동 지역 일원을 휘덮는다. ‘마흔한번째 난계 박연의 꿈’을 담은 대축제다. 국내 최고 수준과 최대 규모의 출연진 구성으로 익히 소문난 행사.

이번 축제 역시 대금명인 박용호, 가야금 이지영, 종묘제례악과 판소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등이 함께하며 국악공연의 진수를 선사한다. 특히 월드뮤직 축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국악뿐 아니라 월드뮤직, 록 등의 레퍼토리와 아티스트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해외 초청연주자들을 비롯, 노브레인 등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김수철의 기타산조, 천하제일탄읠 가면극 등 산사음악제에 이르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교감하는 현장을 연출한다. 36개팀, 300여명이 출연 예정. 영동군 대표 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국내 유일의 국악축제다. 26일에 폐막. (02) 326-2655

여름에 겨울을 만나보자. 세계적 명성의 볼쇼이 아이스쇼가 8월 20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환상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40여명이 출연,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휩쓴 아이스댄싱의 감동과 환희를 새롭게 재현한다. 16년의 전통과 감동을 재생, 아이스쇼의 대명사로 불리는 드림팀의 공연이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와 안드레이 부킨을 비롯,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인기몰이를 했던 드미트리 드미트렌코 등 80여개의 국제 메달 수상자들이 환상의 쇼를 편다. 9월 15일까지. (02) 762-3390

1. 서울국제공연예술제-돈키호테
2. 재즈마스터즈시리즈 - 2008 서머나잇재즈
3.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
4. 어느 멋진 가을날 - 김동규

■ 팝과 재즈, 클래식 기타 내한무대 vs 서울국제공연예술제



9월부터는 팝스타들의 내한이 시작된다. 단 3장의 앨범으로 전세계 판매고 3,000만장의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신드롬을 탄생시킨 인기스타 에이브릴 라빈의 내한공연이 9월 1일 멜론 악스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도 음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무려 4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수립, 인기 팝 가수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한시마다 공연 매진 기록을 낳는 유일한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02) 3444-9969

바로 뒤를 좇아 재즈 마스터즈 시리즈가 축포를 터트린다. 이는 세계 최정상 재즈 뮤지션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이들의 고품격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인기 공연. 조지 벤슨, 알 재로, 데이빗 샌본 등 재즈 마니아는 물론 일반 음악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재즈계의 인기 정상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다. 9월 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다. (1544-1555)

9월 5일, 로스 로메로스 50주년 스페셜 콘서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스 로메로스는 클래식 기타의 왕가, 클래식 기타의 역사를 새로 쓴 패밀리로 불리는 세계적인 명성의 클래식 기타 4중주단.

이번 내한공연은 2008-2009 시즌 월드투어의 첫 무대로, 비발디에서 로드리고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기타 최고의 명 협주곡을 선사한다.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577-7766)

9월 1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유명 공연장에서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대장정을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한 이 대축제는 13개국에서 참가한 39개 단체 총 38개 작품이 약 32일에 걸쳐 펼쳐진다.

무용 20편, 연극 14편, 복합장르 4편 등 국내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등 외국의 출품작들도 다수 선보인다. (02) 3673-2561~4

록을 사랑하는 팬들은 9월 21일을 기다려볼 만 하다. 40년 전통의 헤비메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첫 내한공연이 이날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메탈의 신’으로 통하는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기타 속주의 강렬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음악적 전개, 금속성 보컬의 매력을 무대에 쏟아낸다. (1544-1555)

■ 초가을의 시선집중, 가을 음악 무대와 알레그리아



뒤를 이어 9월 29일에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열정의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지선정, 지휘 윤의중과 서울 프로 뮤지카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어느 멋진 가을 날>이 꾸며진다.

이미 한국의 대표적이고도 인기있는 연주자들로 이름나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내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형식의 콘서트다. 뮤지컬 <캣츠>의 ‘Memory',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Largo al factotumn',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中 ‘Moon River'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02) 2061-2301

가을 기운 완연할 10월에는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가 귀환, 국내무대에 상륙한다.

전세계 8,000만명이 관람한 기록의 이 공연은 2007년 최고 흥행작 <퀴담>의 전설을 잇는 후속작. 한층 강화된 감동의 내용으로 두 번째 내한무대를 누빈다.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된, 태양의서커스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전세계 65개 도시에서 수천만명이 관람한 월드히트작이다.

세계 17개국에서 모인 53명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빚어내는 대단위 쇼로서 화려한 캐릭터, 매혹적인 음악으로 유명하다. 특히 음악은 장장 55주간 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 올랐고, 1996년 이 공연의 타이틀 곡이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여러모로 대화제를 모았다. 공연은 10월 15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내 빅탑에서 펼쳐진다. (02) 541-3150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