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미디어아트, 전통 미술과 무엇이 다를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 주제 대중과 소통

새롭고 다양한 매체가 미술과 만났다.

미디어 아트의 등장과 유행이 새로운 매체를 미술 속으로 끌어 들이고 전환시킴으로써 미술 영역의 변화와 확장을 가져온 것이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함께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미디어 시티 서울 2008>를 진행한다.

오는 9월 12일부터 11월 5일까지 이어지는 비엔날레는 ‘전환과 확장(Turn and Widen)’이란 주제로 대중과 소통하는 미디어 아트 장르를 구축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제5회를 맞이하며, 미디어 아트 전시하면 일회성이라고 생각하는 통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디어 아트의 살아있는 역사를 담는 무대로서 국내외의 주목 받는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미디어 아트란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전통미술과 미디어 아트의 차이점, 이로 인해 나타난 미술상의 변화, 계속해서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등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질문을 던진 후 다양한 작품과 전시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나간다.

이를 위해 미디어 아트가 전통적인 미술과 다른 점을 3가지 관점에서 분류, 3개의 전시관에서 각각의 관점에 맞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 첫 번째가 ‘빛(Light)’이다. 자연광을 수동적으로 담아내고 해석해내던 단계를 넘어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빛이 등장하면서 미술상이 어떻게 변화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네온아트, 라이트 키네틱, 레이저 아트, 홀로그램 등 빛을 이용한 작품이나 그것들을 통해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을 포함한다. 전자파 또는 파동으로 연출되는 빛의 이미지와 효과가 미술작품을 통해 어떻게 나타나며,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정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통(Communication)’이다. 전통적인 미술이 작품에 대한 관조 또는 관람자의 수동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했다면, 미디어 아트는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한 작품 변형과 완성을 목표로 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각에만 국한하지 않고, 청각, 촉각 등을 망라한 다변적인 미적 경험을 목표로 하는 작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나아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미술작품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미술작품을 통해 다루는 현실개념의 변화까지도 가져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시간(Time)’을 이야기한다. 비디오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전통적으로 공간예술이라 구분되고 불렸던 미술의 경계에 나타난 변화들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시간에 따른 이야기 전개를 담아내는 비디오 아트 및 애니메이션,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움직임을 담고 있는 작품,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이미지의 변화를 주제로 하는 작품 등과 같이 시간성 개념을 추구하는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이번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비엔날레에서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정해 별도 공간에 전시할 예정이고, 미디어 아트 장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중과 미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기간 동안 마련된 전시 주제에 관한 학술심포지엄 역시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