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미술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 컬렉터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가 하면, 몇 해 전 부터 국내 ‘아트펀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미술품 경매 드라마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지난해 물의를 빚은 신정아 스캔들, 삼성특검 덕분에 유명세를 탄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미술계 굵직한 사건들도 미술 시장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미술시장에 입문하려 할 때 누구의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컬렉터는 드물다. 문화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미술 투자와 이를 소개한 책을 소개한다.

<이 그림은 왜 비쌀까>는 화려한 미술품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밝히는 흥미로운 논픽션이다.

미술평론가이자 아트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조이한이 지은 이 책은 한번쯤 궁금증을 가졌을 법한 미술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했다. 왜 반 고흐처럼 불행한 화가의 작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지, 수집가들의 예술 취향이 비슷해지는 이유와 미술관과 수집가 사이의 권력관계, 기업과 미술관의 은밀한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술시장과 아트딜러>는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시장 전문가인 경희대 최병식 교수가 우리나라의 최근 미술시장구조, 트렌드 등을 총괄해 저술한 책이다.

전 세계 미술시장을 직접 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아트 딜러와 미술평론가, 스페셜리스트 등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미술시장의 형태와 시스템, 뉴욕 런던 파리 베이징 등 세계 주요 갤러리의 역사와 현황 등을 소개해 준다. 또한 세계 주요 아트페어의 운영 실태와 현황, 서울옥션 K옥션 소더비 크리스티 등 국내외 주요 경매회사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앞의 두 책이 미술작품을 보는 눈과 미술관련 가십거리, 미술시장 구조를 설명한 책이라면, <미술투자 성공전략 : 전문 아트 딜러의 미술 투자 노하우>는 미술 ‘투자’ 지침서다.

서울옥션에서 출발해 효성그룹 아트비즈니스 파트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시장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담았다. 미술품을 사기 위한 용어와 비논리적인 미술시장의 가격구조 등 알면 알수록 돈이 보이는 아트 컬렉팅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