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시인, '섬진이야기' 등 시집 2권 출간


불편한 몸을 이끌고 2개의 시집을 동시에 출간한 ‘극기’의 시인이 있다. 한국미술협회는 14일 박재홍 시인이 시화집 <섬진이야기>와 시집 <연가부>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박 시인은 지체장애 2급으로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한국공간시인협회, 솟대문학회 등 문학단체의 회원이다. 박 시인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빛 갤러리 대표.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동양서예학회 초대작가 등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손종호 충남대 교수는 박 시인이 <섬진강>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에서 “자유에 이르는 고통의 물길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시인은 섬진강을 모티브로 한 연작시에서 자연속에서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얻은 다양한 사유와 철학을 표현했다.

박 시인의 시집 제작에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협력했다. <섬진이야기>는 손종호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가 발문을 쓰고, 임재우 서예가가 제목 글씨를 썼다. 문인화가 이성순 화백은 서양화가 표지화를 김효정 씨는 삽화를 각각 맡았다.

■ 권영민 교수 등 국어전문가 500여명 '국어사랑 큰잔치' 참가


권영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국어 전문가 500여명이‘국어사랑 큰잔치’에서 학술세미나와 토론을 벌인다.

국립국어원은 이달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권영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국어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국어사랑 큰잔치’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권영민 교수는 ‘국어로 세상을 품다’라는 대주제 아래 우리 민족에게 우리말과 한글이 어떤 의미이며, 이 시대 국어인이 담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강연을 벌인다.

권 교수는 2006년 한국어교육지원사업단을 발족해 인도와 동유럽 등지에 한국어를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현재는 <문학사상>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2002년 2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문학사를 다룬 책인 ‘현대문학사(민음사)’를 펴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권영민 교수를 비롯한 국어학자, 문인, 교사, 출판인, 언론인 등 500여명은 ‘민족문화와 국어’, ‘세계속의 한국어’, ‘국어-문화창조의 동력’을 주제로 분임토의와 종합토론을 벌이며, 결과를 토대로 ‘국어사랑선언문’을 만들어 발표한다.

■ 박경리 기념사업 연이어


문단의 거인이었던 박경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박경리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시는 14일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에서 ‘소설 토지의 날’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박경리의 유고 시집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 수록된 작품 20편을 시화로 만들어 전시했다. 박경리 선생 미공개 사진전 역시 벌어졌다.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군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2008 토지문학제’의 평사리 문학대상에 출품할 문학작품을 공모한다. 하동군은 다음달 7일까지 미발표 소설(1편), 시(5편 이상), 수필(3편 이상)을 공모한다.

출품작은 반드시 하동을 소재로 하거나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어야 하며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 신상옥 기념관 괴산에 건립 추진


영화감독 신상옥을 기리는 기념관이 괴산군에 건립된다.

괴산군은 13일 천마(天馬) 신상옥감독 기념사업회(이사장 강신성일)와 신상옥 감독 기념관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괴산군에 따르면 신상옥 기념관은 괴산읍 검승리와 칠성면 두천리 일원 23만8132㎡에 47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중인 괴강관광지 내에 건립될 예정이다.

기념관은 전시할 자료 전시관, 생활관, 영화체험관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자료전시관에는 고 신상옥 감독이 생전에 제작한 200여편의 영화필름과 각종 촬영 기자재, 포스터, 유품 등을 전시한다. 영화체험관에서는 성춘향 등 신필름이 제작한 고전영화 등을 디지털화해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 정완영 문학관 김천에서 개관


국내 처음으로 세워진 현존시인의 문학관이 개관했다.

김천시는 10일 경북 김천 출신의 원로시인 백수(白水) 정완영(89)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정완영문학관을 완공해 개관한다고 밝혔다.

3월에 착공한 백수문학관은 대항면 직지공원 내 3천58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한식기와 형태로 전시실과 세미나실, 집필실, 자료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정 시인의 ‘조국’을 비롯한 작품은 초, 중, 고교 교과서에 수록돼있을 정도로 현대 시조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 시인은 1962년 ‘조국’으로 등단했으며 박재삼, 이태극 등과 함께 이영도의 뒤를 이어 1960년대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일에는 대항면 직지사 만덕전에서 제 4회 백수(白水) 정완영 전국시조백일장이 열리기도 했다.

■ 김춘수 손녀, 할아버지 추억하는 시집 펴내


김춘수 시인의 두 손녀가 할아버지를 주제로 책를 펴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담출판사는 12일 김춘수 시인의 손녀 유미(24×여)씨 유빈(17×여)씨가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글을 모은 <할아버지라는 이름의 바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유미, 유빈씨는 작품에서 김 시인과의 추억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작품에 따르면 어린 시절 유미 씨는 할아버지가 시를 많이 쓰면 그만큼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 생각해 빨리 시를 쓰라 재촉했지만 시인은 허허 웃기만 했다. 유미 씨는 자기가 할아버지의 시를 대신하면 어떨까 생각해 시를 써서 할아버지께 보여드렸고 시인은 “잘 썼다”며 연방 칭찬했다고 한다.

두 손녀는 어린시절부터 시와 수필, 소설, 만화등을 창작했다. 유미 씨는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소설가가 되려고 집필에 열중하고 있다. 유빈 씨는 시인을 꿈꾸는 고교 3년생이다.

친일 논란을 빚은 김춘수 시인의 최측근에 있던 손녀의 기록이 사료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춘수 시인은 지난 2004년 작고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