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작가정신 펴냄/ 12,000원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한 모리미 토미히코가 쓴 판타지 연애소설이다.

검은머리 귀여운 후배를 짝사랑하는 선배 남학생의 분투기를 그린 이 소설은 애니메이션 풍의 유쾌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이야기의 재미를 주고 있다. 공중부양하는 대학생 히구치, 악덕 수집가에게 책을 빼앗아 세상에 돌려보내는 헌책시장의 신, 사랑을 위해 일년동안 속옷을 갈아입지 않은 '빤스총반장' 등 소설 속 캐릭터는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다.

■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5,000원


19년차 베테랑 노동운동가 손낙구가 부동산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대해 종합분석을 내놓았다. 땅 값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3년 이후 서울의 땅 값은 정확히 1,176배 올랐다.

노무현 정부 5년간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과천시로 95%가 올랐고,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시군구는 충남 연기군으로 95.7%가 올랐다. 이 책은 부동산에 울고 웃는 나라, 직업과 노동소득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소득이 불평등의 잣대가 되는 한국 사회 실태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 계급을 파헤친 책이다.

■ 서울의 보물창고
김다울, 전효진 지음/ 브이북 펴냄/ 15,000원


<파리의 보물창고><런던의 보물창고> 등 독특한 여행에세이를 출간해 온 브이북에서 일곱 번째 '보물창고 시리즈'인 <서울의 보물창고>를 펴냈다. 뉴욕, 밀라노 등을 오가며 세계적인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다울과 패션 에디터 전효진이 쓴 이 책은 서울의 명소와 개성강한 매장을 소개한다. 가로수 길과 이태원, 평창동과 홍대거리 등의 거리에는 그녀들만의 추억과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 거짓말정부
스콧 매클렌런 지음/ 김원옥 옮김/ 엘도라도 펴냄/ 18,000원


저자인 스콧 매클렐런은 텍사스 주지사로 부시가 봉직하던 1999년부터 부시의 대변인으로 일하며, 그를 옆에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저자는 부시를 보좌하는 동안 그에 대한 충심, 애정, 연민, 실망,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으며, 결국 자신의 임무에 대한 회의감으로 대변인 자리를 사임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는 그간의 파란만장한 경험과 진솔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부시가 어떻게 자기기만에 빠져드는지, 왜 전쟁을 그만둘 수 없는지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대한민국 걷어차기
한승동 지음/ 교양인 펴냄/ 16,000원


저자인 한승동은 한겨레신문 문화부 책·자성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도쿄 특파원과 국제부 부장으로 일하며 이 경험을 발판으로 책을 펴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패권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한국의 생존 전략을 탐색한다. 그가 내놓은 답안은 '북한과 손을 잡으라'는 것이다. 다소 파격적인 이 주장에 대해 그는 통합된 한반도는 동아시아 판도를 흔들어 놓을 만한 지정학적 파워를 갖게 되고, 주변 어느 쪽도 독점할 수 없는 독자적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세계를 무대로 투자지도를 그려라
밥 프뢰리히 지음/ 고성연 옮김/ 김영사 펴냄/ 13,000원


도이체방크의 계열사인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스커더인베스트먼트의 부회장 밥 프뢰리히 박사의 투자분석서다. 그는 각 대륙별 인구구조에 따른 종목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미국 베이붐 세대의 막강한 소비력과 동유럽의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유럽 노동지도'의 변화, 일본의 인구 고령화 현상, 중국의 힘까지 다양한 세계의 인구를 분석해 투자 방향을 알려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더 강해질 중국의 위세와 원자재의 투자가치는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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