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시메트리' 내한 한·독·일 정상급 연주자 9人 거장의 예술혼 연주

한국 미술의 거장 문신(文信, 1923∼1995)의 예술이 음악과 만나 새 지평을 연다.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 등에서 수석급으로 활동 중인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문신국제음악단(앙상블 시메트리)이 내한 공연을 통해 문신 예술을 새롭게 승화시키게 된 것.

‘앙상블 시메트리(Ensemble Symmetry)’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 기념으로 유럽의 여름 수도인 바덴바덴에서 피카소-문신-샤갈 전이 순차적으로 열리는 과정에 ‘문신 열풍’이 일면서 추모음악회가 개최되는 등 유럽에 문신 예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독일을 비롯 유럽에서 활동중인 한ㆍ중ㆍ일 유망 연주자들이 모여 2007년 발족했다.

앙상블 시메트리의 리더이자 154년 전통의 바덴바덴 필하모니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주(오보에 부수석) 활동을 하고 있는 이영국 씨는 문신국제음악단 출범과 관련, “그 해(2006년) 6~9월 독일에서는 참으로 믿기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문신 조각전에 앞서 열린 피카소전이아 같은 시기에 개최된 샤갈전을 능가하는 열기로 바덴바덴을 ‘문신의 도시’로 만들었다”며 “이듬해 바덴바덴에서 ‘문신영상음악축제’가 열리는 등 유럽에서 문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신 예술에 공감하는 연주자들이 모이게 됐다”고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앙상블 시메트리는 이영국 씨를 비롯 한국이 낳은 음악 천재로 불리는 김수연(바이올린), 김보경(피아노), 독일의 뮌헨 필하모니 수석 아들러 율리아 리베카 마이(비올라), SWR방송국교향악단 악장 비비카 페어시(바이올린) 바덴바덴 오케스트라 일본인 수석 연주자 야스시 이데우에(바이올린)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앙상블 시메트리는 2007년 6월 스페인 마요카 ' Corpus a Palma" 국제뮤직 페스티발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진 이래 하이델베르그 실내악 축제, 슈베찡엔 국제음악제, 바덴바덴 테아터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한국과 유럽 전역에서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를 통해 조각가 문신의 작품세계를 음악으로 알리고, 더 나아가 사물놀이와 국악과의 교류를 통해 문신의 예술을 클래식, 국악 그리고 여러 장르와 결합시켜 문신 예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시메트리'의 정신(생명ㆍ조화ㆍ상생)을 음악을 통하여 구현하고자 한다.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니가‘문신 미술영상음악국제축제’(2007. 8. 11)에서 문신을 위한‘Eleonthit’를 세계 초연하는 모습.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니가'문신 미술영상음악국제축제'(2007. 8. 11)에서 문신을 위한'Eleonthit'를 세계 초연하는 모습.
앙상블 시메트리의 이번 내한 공연은 문신 작품을 모티프로 한 독일 작곡가 보리스 요페(Boris Joffe)의 <달의 외로움과 하나됨>, 안드레아스 케스팅(Andrea Kerstin)의 등 실내악곡과 교양곡의 연속적인 창작에 이어 세계음악계의 거장인 볼프강 마쉬너(Wolfgang Marschner)가 문신악보를 창작하는 등 유럽에서 피어나는 한국예술을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특별초대작품으로 선정되어 국내연주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금년 공연은 쇤베르크 연구 등 빈 학파의 탁월한 해석자이자 세계음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주자겸 작곡가인 볼프강 마쉬너가 문신예술의 심오함에 감명을 받아 <예술의 시메트리>를 작곡하였으며, 이 곡이 서울과 문신의 고향인 마산의 순회연주 등을 통해 세계초연 된다는데 의미가 크다. 볼프강 마쉬너는 “예술의 대칭성으로 상징되는 문신의 예술은 우리 모두에게 ‘예술의 필요성 및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생각나게 한다”며문신악보 창작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앙상블 시메트리 내한 공연에는 <예술의 시메트리> 외에 유럽에서 널리 연주된 가 한국 초연 되는 등, 격조높고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 연주된다. 서울 국립극장에서는 9월 7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는 9월 4일 공연. 문의) 서울 : 문신미술연구소(02-710-9280)

마산 : 마산시립문신미술관(055-220-6550)

■ 앙상블 시메트리(Ensemble Symmetry) 연주자 프로필


◇ 이영국(Young-Guk Lee) / Oboe

경희대 음대 졸업,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석사,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현, 앙상블 시메트리 리더-앙상블 바덴바덴 멤버, 바덴바덴 필하모니 부수석

◇ 미샤 메이어(Mischa Meyer)/ Cello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베를린국립음대 졸업, 2006 엠마누엘 포이어만 그랑프리 최우수해석상, 2007 독일 국제콩쿨 수상, 현,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 김수연(Su-yoen Kim) / violin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졸업, 코펜하겐 국제콩쿨1위, 하노버 바이올린 국제 콩쿨 1위 입상,

현, 독일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재학중

◇ 다니엘 슈미트(Daniel Schmitt)/ Viola

독일 자브리켄 국립음대, 베를린 국립음대 졸업, 국립교향악단, 벨기에 국립교향악단 수석 역임, 현, 독일 SWR방송교향악단 단원

◇ 비비카 페어시(Vivica Percy)/ Violin

독일 푸라이부루그 국립음대, 베를린국립음대졸업, 오스트리아 국제콩쿨 2등, 미국 인디아나 주립대 Barber-Violin-Competition 수상, 현,독일 SWR 방송교향악단 수석악장

◇ 미하엘 라우트(Michael Rauter)/ Cello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졸업, 유럽연합콩쿨 입상, 현, 앙상블모데른, 앙상블 시메트리 단원

◇ 율리아 레벡카 마이(Julia Rebekka Mai)/ Viola

독일 푸라이부루그 국립음대, 베를린국립음대졸업, 독일연방 콩쿨 1등, 독일 ARD 국제콩쿨 입상, 현,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

◇ 야스시 이데우에(Yasushi Ideue )/ Violin

도쿄 국립음대, 독일 푸라이부르그 국립음대 졸업

일본 전국바이올린콩쿨 입상, 슈포어 바이올린 국제콩쿨 최고해석 특별상

현, 바덴바덴 필하모니 수석 악장

◇ 김보경(Bo-Kyung Kim) / Piano

서울예고 수석졸업, 서울 음대 졸업,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 최고점수졸업

제4회 비엔나 피아노 국제콩쿨 3위,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콩쿨 우수연주상

현,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재학중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