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와인이 이제는 대중화되는 추세다. 대형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2~3만원 대 저렴한 와인이 인기를 끌고, 홍대와 삼청동, 신사동 가로수 길에는 젊은 감각의 와인바가 등장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각종 와인관련 서적이 쏟아진다. 너도 나도 와인 전문가를 자처하고 나오는 마당에, 와인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와인 관련 서적을 고르는 것도 힘들어졌다. 재미있게 읽으며 즐겁게 와인에 입문할 수 있는 와인 서적 3권을 골랐다.

<왕초보 피터, 와인을 배우다>는 가장 최신의 와인 입문서다. 영화평론가 피터 트래버스와 <푸드&와인> 편집자 레티 티그가 쓴 이 책은 와인에 입문하는 초보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

특히 레티 티그는 그녀가 수년간 독자들에게 받아왔던 질문인 '값싸고 질 좋은 와인 고르기, 와인 빨리 배울 수 있는 법' 등에 초점을 맞춰 이 책을 썼다. 와인의 주재료인 포도에 대한 강의부터 각 나라별 와인의 특징,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상황에 맞는 와인 고르기 등 초보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두었다.

<왕초보 피터, 와인을 배우다>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서라면, 캐빈 즈랠 리가 쓴 <와인 바이블>은 제목 그대로 와인에 관한 성경과도 같은 책이다. 국내외 유명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들이 교과서처럼 사용하는 이 책은 1985년부터 20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20년 이상 전 세계 최고의 와인책으로 명성을 유지해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생산지별 와인 정리와 함께 와인의 향과 맛 등 와인 시음에 관련한 이론과 상황별 추천 와인 리스트까지 꼼꼼한 설명이 이어진다. 현재 미국 최고의 요리전문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비롯하여 코넬대학교, 미시간주립대와 같은 일류 교육기관을 비롯하여 100개가 넘는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국내 와인열풍을 설명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만화 <신의 물방울>이다. 평범한 맥주회사 영업사원인 칸자키 시즈쿠가 아버지이자 유명한 와인평론가 칸자키 유타카가 남긴 와인 '신의 물방울'을 찾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대결구도와 와인에 관한 정보로 국내 와인열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신의 물방울>이 정식 수입된 후 국내 와인 시장의 매출이 4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국내 유명 호텔의 와인교육 부교재로 이 책이 사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재미와 정보를 함께 갖는 유용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