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적 보편주의: 권력의 레토릭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김재오 옮김/ 창비 펴냄/ 10,000원


'세계체제론'으로 알려진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신간이 나왔다. <유럽적 보편주의>에서 저자는 '이성' '자유' '인권' 등 보편주의 담론이 언제나 역사적으로 특수한 정치성을 띤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담론이 적어도 16세기 이후 근대세계체제의 역사 내내 강자들의 기본적인 레토릭을 구성해 왔으며 결국 편파적이고 왜곡될 수 밖에 없는 '유럽적 보편주의'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대중강연을 단행본 형식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일반 독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 히트
허태근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12,000원


설공컨설팅그룹 원아카데미 CEO인 저자는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히트(H.I.T)'라는 성공법칙을 발견했다. 히트는 세상의 모든 히트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분모인 Heart, Idea, Training의 조합이다. 즉 가슴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머리로 아이디어를 내고, 손발로 트레이닝을 하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반드시 히트한다는 것이다. 마법의 단어 '히트'를 만나면 누구라도 짜릿한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솝우화나 탈무드와 같이 자신과 주변의 사례를 엮어 성공의 법칙을 설명한다.

■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크리스틴 코모포드 린치 지음/ 이향림 옮김/ 새빛 펴냄/ 12,000원


저자 크리스틴은 컨설팅 업체 Mighty Venture의 CEO로 20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로터스, 어도비, 애플에서 하이테크 운용자 직책을 맡았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걸어왔던 길을 보여주면서 여성들에게 진정 원하고 꿈꾸어왔던 것이라면 우선 도전하고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이 책은 수입차 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볼보 자동차 코리아의 이향림 사장이 번역해 화제를 모았다.

■ 오늘의 레시피
다이라 이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문학동네 펴냄/ 9,800원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묘사, 유머러스한 연애 철학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다이라 아스코의 소설집이다. 단편모음집 <사랑보존법>과 함께 문학동네에서 다이라 이스코 연애시리즈로 출간됐다. '야만인의 식욕''그대여 행복하길''우는 건 싫어' 등 6편의 단편에는 조개구이, 감자샐러드, 카레우동, 버터밥 등 다양한 요리에 빗댄 이 시대의 유머러스한 연애 풍속도가 펼쳐진다. 재치 넘치는 문장과 다양한 연애담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나도 이별이 서툴다
폴린 첸 지음/ 박완점 옮김/ 공존 펴냄/ 13,000원



간 이식 전문 외과의사인 저자는 의대를 다닐 때부터 외과의사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경험을 모아 이 책을 썼다. 그는 의사들이 어떻게 죽음에 달련되는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지, 어떻게 하면 의사와 환자, 보호자 모두가 죽음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죽음과 두려움에 관한 문제를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한다.

■ 제대로 된 혁명
D.H.로렌스 지음/ 류점석 옮김/ 아우라 펴냄/ 14,000원


소설가로 잘 알려진 D.H.로렌스는 1885년 영국 이스트우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1,000여 편의 시를 지은 대표적인 영미 시인이다. 신간 <제대로 된 혁명>은 그의 시 중 152편을 가려 실었다. 책은 '맨발로 뛰노는 아가' '디종의 영광' '뱀''우리의 날은 저물고' 등 총 4부에 걸쳐 연대기적인 방식으로 구성된다.

론렌스 시 전공자 류점석 씨가 번역한 이 책은 영미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무성한 초원''피아노''농가의 사랑' 등 대표적인 로렌스의 시와 함께 작품 해설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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