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와 생명, 들뢰즈의 예술철학
클레어 콜브룩 지음/ 정유경 옮김/ 그림비 펴냄/ 18,900원


저자인 클레어 콜브룩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영문학과 교수이자 페미니즘 연구가다. 그는 또한 영미권에서 쉽고 명확한 들뢰즈 해설가로 잘알려진 인물이다. 국내에도 들뢰즈의 철학세계를 조망한 입문서 <들뢰즈 이해하기>를 내놓 바 있다. 이번에는 주제를 좁혀 예술의 관점에서 들뢰즈의 철학세계를 조망한다. 그는 이미지와 생명이라는 주제로 들뢰즈의 베르그손 해석을 소개하며 들뢰즈의 저작 <시네마>를 재해석한다. 철학, 정신분석학, 기호학, 정치학, 윤리학을 넘나드는 들뢰즈의 사상 계보가 꼼꼼하게 설명된다.

■ 디자인이 브랜드와 만나다
유정미 지음/ 시공사 펴냄/ 12,000원


소비 사회의 대중은 구매 행위를 통해 문화를 만든다. 구매 행위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이 책은 특정 브랜드가 선호되거나 외면당하는 현상이 당대의 문화적 척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품이 아닌 이미지를 팔고 사는 소비 시대에 브랜드와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베네통, 리바이스, 나이키, 스와치 등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이외에도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IBM, 3M 등 식음료, IT분야의 성공에 이르기 까지 디자인이 밀접한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기업성공분석서다.

■ 영화관에서 글쓰기
이승재, 이권우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13,000원


영화분석과 글쓰기의 달인이 '영화 보는 법'과 '글 쓰는 법'에 관해 노하우를 전수한다. 저자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는 대체로 빼어난 독서가였음을 피력하며 글쓰기는 능동성을 띤 일로 창조성과 적극성을 맛보게 된다고 말한다. '괴물''쿵푸허슬''웰컴 투 동막골''말아톤' 등 15편의 영화를 바탕으로 글쓰기 15계명을 알려준다. 저자는 독창적인 사고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힘이라고 말하며, 모든 견고한 것들에 맞서고, 이를 부수려는 열망에 사로잡힐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충고한다.

■ 이 PD의 뮤지컬 쇼쇼쇼
이지원 지음/ 강모림 그림/ 삼성출판사 펴냄/ 12,000원


책 제목에 나온 '이 PD'는 현재 SBS 프로그램 '체인지'를 연출하고 있는 이지원 PD다. 자타공인 뮤지컬 마니아인 그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백편의 뮤지컬을 보고, 보고싶은 공연을 위해 당일 런던행도 마다않는 최고의 열혈 뮤지컬 팬이다. 이 책은 그가 감명 깊게 본 국내외 뮤지컬 30편을 모아 히스토리와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 둔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돈 주앙' 등 국내에서 성공한 해외라이선스 공연은 물론, '김종욱 찾기'와 '지하철 1호선'과 같은 토종 창작 뮤지컬까지 초보자를 위한 '필수 작품'으로 구성돼있다. 부록으로 초보자를 위한 뮤지컬 가이드와 좌석 선택 가이드 등을 함께 엮었다.

■ 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
전원경 지음/ 리수 펴냄/ 15,000원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전원경의 두 번째 런던 일기다. 런던의 전통과 변화, 계급과 평등이 공존하는 독특한 정서, 문화생활과 유명 건물에 관한 소개 등 잘 짜여진 런던 관광 가이드북을 보는 듯하다. 1부에서는 런던을 빛나게 한 명물을 소개한다. 템스 강과 빅벤, 트라팔가 스퀘어와 하이드 파크 등 명소와 유명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는 영국의 문화와 스타일에 관한 소개다. 영어, 계급, 스포츠, 패션, 마켓 등 문화와 생활 이야기를 전해준다. 런던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과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 샤넬, 미술관에 가다
김홍기 지음/ 미술문화 펴냄/ 17,000원


빅토리아 시대 회화를 중심으로 복식사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에게 옷은 일종의 은유다. 그는 패션의 관점에서 삶을 이야기 하는 것, 작은 디테일이 그림 전체의 의미를 설명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한다. 그림 속 여인들이 한 벌의 옷을 입고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치, 경제, 역사, 문화의 변화를 담고 있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 있다. 복식사와 미술상식을 곁들인 이 책은 화려한 색감의 그림과 함께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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