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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년 디자인 역사의 파노라마
1851년 만국박람회서 2000년 디자인픽션까지 한눈에 조망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안 보니 지음/ 박찬규 옮김/ 다빈치 펴냄/ 20,0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디자인은 상업성과 예술의 연결다리다. 작가나 만화가도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디자이너는 상상을 현실과 연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몇 달 전 인터뷰한 디자이너 이상봉은 패션디자이너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예술과 산업, 그 담장에 서 있는 것이 디자이너의 숙명이란 것이다.

현재도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샤넬의 2.55백은 출시 당시 손지갑에 머물렀던 여성의 핸드백에 끈을 달아 어깨에 올린 최초의 ‘메는 핸드백’으로 히트를 쳤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디자인 원칙은 ‘입기 편한 옷’이다.

‘편리하고 예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란 개념은 비단 패션분야에 국한 된 말이 아닌 것 같다. 가구와 전자기계, 건축 등 산업분야에서도 예술성과 상업성의 절묘한 결합은 디자인 성공의 잣대가 됐다. 때문에 디자인은 아름다움과 친숙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현대예술 장르 중 하나가 됐다.

책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은 150여년 디자인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이다. 1851년 만국박람회를 시작으로 2000년 디자인픽션으로 끝나는 이 책은 디자인의 태동과 발전의 역사, 국제적 조류를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저자인 안 보니는 조형미술을 전공하고 가구용품과 실내 건축에 관한 책을 다수 출간한 디자인 분석 전문가다. 그는 20세기 디자인과 산업미술을 조망한 르가르 출판사에서 18년간 근무하며 ‘레자네’ 컬렉션 시리즈 출간을 주도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다. 19세기 영국의 미술공예운동과 독일의 바우하우스, 미국의 산업디자인을 거쳐 프랑스의 산업미학과 이탈리아의 기적, 팝 시대의 플라스틱, 알키미아와 멤피스 스튜디오의 반디자인 운동, 2000년대 가상디자인 등 디자인 사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총 7개의 장이 시대별로 정리돼 디자인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디자인의 개념이 정립된 시기부터 아르 누보, 바우하우, 기능주의, 팝아트와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디자인의 역사가 정리돼있다.

저자는 디자인에 입문하는 독자를 위해 윌리엄 모리스, 페터 베렌스, 레몽 레비, 에토레 소트사스, 필립 스탁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 사진을 곁들여 놓았다. 올리베티, 이케아, 소니, 브라운 등 창조적인 국제 기업의 소개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 학파와 교육기관, 각종 이론과 변혁 운동 등 디자인사에서 꼭 알아야 부분을 정리해 두는 센스도 보여준다.

이 책이 단순한 디자인 입문서가 아니라는 것은 저자의 디자인 철학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책 서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란 글을 통해 디자이너는 현실에서 사용하는 기능적인 물건에 의미나 아름다움을 불어 넣는다고 말한다.

디자인은 구상에서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개입함으로써 이상과 사물사이 변증법적 논리에 끼어든다. 때문에 디자인의 역사는 미학의 역사, 사회, 정치의 역사이고 기술과 소재이 역사이며 상업 시스템과 생산-소비의 역사이기도 하다.

디자인사조에 관한 명확한 분석과 저자의 깊이 있는 디자인 철학은 독자에게 믿음을 주기 충분하다. 전문 디자이너는 물론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유용한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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