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세계의 이목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후보는 누구인지, 각 후보의 정치이념과 동북아 정세에 대한 생각 등 우리나라 역시 미국 대선에 관심이 가는 터다.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낙점된 맥 케인 후보에 비해 힐러리 클린턴과의 경쟁으로 유명세를 치른 오바마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내세우며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국내에도 오바마의 리더십과 정치화술, 개인사 등 다양한 테마의 책이 출간됐다. 공화당 맥케인에 관한 전문서적이 국내 단 한권도 출간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본래 미국 대선 이전에 양 정당 후보에 관한 책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려 했지만, 이번 호는 본의 아니게 '오바마 특집'이 됐다.

<검은 케네디 오바마의 리더십 10계명>은 오바마의 매력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오바마의 리더십을 '신뢰의 리더십'으로 정의한다.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한 오바마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로펌의 제안을 뿌리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이는 이후 정치에 도전한 오바마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갖 로비와 스캔들로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 미국 정치 상황에서 오바마의 행보는 국민에게 '깨끗한 정치인'이란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바마 열풍에 관한 소개와 함께 오바마의 이력, 리더십 등 다층적인 면에서 정치인 오바마를 분석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는 오바마의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보인 그의 수려한 말솜씨는 "케네디 이후 가장 훌륭한 정치 연설"로 정치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그를 최고의 연설가로 만든 2002년 미국 이라크전 참전 반대 연설부터 200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출마 선언과 2008년 힐러리 클린턴과의 후보 경선 연설까지 21개의 명연설문으로 구성됐다. 지구온난화, 빈곤 퇴치, 실업 문제, 인종 문제, 교육, 의료, 변화의 희망 등 현대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쟁점들에 대한 명확한 시각이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은 오바마가 직접 쓴 자서전이다.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출신의 그는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책과 같은 '담대한 희망'을 주제로 한 연설로 일약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오바마가 전당대회에서 역설했던 '담대한 희망'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그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삶과 인생관을 송두리째 건,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드러낸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