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지털합성=꿈의풍경

사진계의 르네 마그리트라고 불리는 메기 테일러가 한국을 찾았다. 메기 테일러의 작품은 ‘사진’이라고 표현하기엔 아이러니한 구석이 많다.

그가 다루는 재료는 단순히 카메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와 평판 스케너, 포토샵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합성 방식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장의 이미지를 조합하고 지워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메기 테일러에게 사진은 더 이상 ‘찰나’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의 기억을 서서히 재생시키는 도구인 동시에 무한한 창조의 세계인 셈이다. 무엇보다 작가는 꿈 속에서 체험한 신비의 세계를 수채화 같은 섬세함과 독특한 질감으로 묘사하는 한편 보편적이고 평범한 피사체를 복잡한 초상화나 풍경,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재탄생 시킨다.

“내가 꾼 꿈이 무엇이었는지 또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어떠한 이미지가 강렬하게 떠올랐는지 등이 창작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고 말하는 그는 관객들에게 화면을 통해 상상과 무의식의 세계가 실현되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게 한다.

특히 갤러리 인터알리아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메기 테일러는 국내 최초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꿈의 풍경을 그려나간다. 02) 3479-0114

'The rehearsal' Pigmented inkjet print_56x56cm_92x92cm_2008(위·왼)
'Surrounded' Pigmented inkjet print_56x56cm_2004(위·오른)
'Distracted cats' Pigmented inkjet print_56x56cm_2003(아래·왼)
'The patient gardener' Pigmented inkjet print_56x56cm_105x105cm_2007(아래·오른)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