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꼬네(Philippe Cognee) 개인전
밀랍화 기법의 프랑스작가 내한


프랑스의 유명작가 필립 꼬네가 한국을 찾았다. 조현화랑 서울점에서 10월 3일까지 계속되는 꼬네의 개인전은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대량학살을 연상시키는 도살장 풍경 <고기 덩어리>(2003)를 비롯해 대도시의 밀도를 표현한 <‘구글’ 시리즈>와 불안한 미로의 공간을 연상시키는 <‘슈퍼마켓’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필립 꼬네는 직접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 혹은 인터넷 상에서 찾은 사진은 기초로 주변 일상에서부터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독창적인 밀랍화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안료와 밀랍을 섞어 그린 작품 위에 다시 열을 가해 형태를 뭉개버림으로써 일그러지고 소멸해가는 시간성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평범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버리거나 수수께끼처럼 바꿔버린다. 02) 3443-6364

■ 곽수연 개인전 '개 가라사대..'
의인화한 개로 인간의 물질성 풍자


10년 동안 개만을 그려온 작가가 있다. 작가 곽수연은 개를 주제로 작품을 그려나가면서 개가 의인화되어 사람의 물질성을 꼬집는 세계를 보여준다. 온몸에 명품을 두르고 커다란 눈망울로 화면 밖을 응시하는 개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풍자함과 더불어 옛 민화에서 볼 수 있었던 해학으로 무릎을 치게 한다.

개가 인간이 된 듯 한 착각으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대중문화의 프리즘을 보여주고 작가만의 독특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결국 작가는 개를 통해 인간 답지 못한 인간들의 모습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얼 갤러리에서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곽수연은 새로운 개들의 표정과 고급스러운 옷차림, 앤디워홀 작품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얼굴을 본뜬 개를 통해 인간의 소비성과 위선을 드러낸다. 02) 516-7573

■ 박소영·아이완 전시 'Wonder WONDERLAND'
꿈의 세계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품


최근 들어 팝아트와 함께 일러스트 작품들이 각광 받고 있다. 이에 CHA 갤러리에서는 10월 4일까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로 비현실적이고 신비한 꿈의 세계를 그리는 대표적인 일러스트 작가 박소영과 아이완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이완 작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샤갈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마그리트의 초현실적 공간 이미지를 닮아 있다.

한편 박소영 작가의 작품은 공상을 좋아하는 인물이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도피처로 꿈을 선택했다는 의미에서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지루한 현실과는 달리 꿈 속에는 연달아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 속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두 작가의 신비한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쯤 꿈꿔 봤을 법한 혹은 전혀 꿈꿔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게 한다. 02) 730-1700

■ 보이지 않는 젊음(Invisible Youth) 전시
중국 이머징 작가 7인 바라본 젊음


중국의 신진 작가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화랑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한중 간의 미술 교류 또한 늘고 있다. 워터게이트 갤러리는 10월 4일까지 베이징 따산즈의 창 아트와 함께 중국의 새 미술지평을 열어갈 중국의 이머징 작가 7인을 선정해 <보이지 않는 젊음(Invisible Youth)>전을 개최한다.

‘겅슈에’ ‘장화 쥔’ ‘캉하이타오’ ‘레이번번’ ‘량슈어’ ‘류원타오’ ‘장 웨이’ 등 7명의 작가들은 ‘젊음’이라는 여정에서 열정적으로 삶과 자신이 만들어내는 예술에 대해 사색하며, 삶 혹은 예술 창작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적 배경과 다양한 젊은 세대들의 감각 및 견해를 표현한다. 공통적으로 이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고민과 회의가 예술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있고,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완주를 위해 질주하는 이들이 바로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인 셈이다. 02) 540-3213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