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순환 타고 신주쿠·우에노 등 주요 관광지 순례

날씨가 서늘한 봄과 가을은 여행의 최적기로 꼽힌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9월 말에서 10월은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날씨다. 주말과 월차 휴가를 이용해 짧은 여행을 떠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짧은 기간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일본 도쿄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와 지리상 위치가 가까운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안전해 짧은 기간 준비하고 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한 항공편이 많아 여행 스케줄을 쉽게 짤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밤 비행기를 통해 ‘도깨비 투어’를 다녀오거나 월차 휴가를 이용해 일본을 찾은 여행객 덕분에 주말이면 도쿄 시내에서 한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투어익스프레스 장승태 이사는 “2000년과 2006년 통계자료를 보면 일본 출국자 수가 110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5년 사이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가을 도쿄로 떠나는 젊은 배낭 여행팀을 따라 도쿄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 신주쿠, 시부야 거리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이미지의 신주쿠는 한국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2호선과 같은 순환노선 JR노선을 타고 신주쿠 역에 도착하면 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역 동쪽에 있는 히가시 신주쿠는 쇼핑, 식당, 유흥가가 많고, 서쪽의 니시 신주쿠는 높다란 빌딩 숲에 관공서와 대기업 사무실이 몰려있는 오피스 타운이다. 도쿄 도청과 신주쿠도리 쇼핑가, 신주쿠 파크타워 등이 유명하다.

신주쿠에서 다시 JR노선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면 곧바로 하라주쿠와 시부야 거리가 나온다. 이곳 역시 도쿄를 대표하는 패션의 거리다. 특히 하라주쿠에는 주말이면 만화 속 주인공 캐릭터 복장을 한 코스튬플레이어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라주쿠 역 오모테산구치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는 메이지 신궁이 있다. 규모면에서 도쿄 최대로 꼽히는 신사로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메이지 일왕과 그 부인을 모신 신사다. 신주쿠와 하라주쿠에서 만난 회사원 김희경(24) 씨는 “신주쿠와 하라주쿠에는 한국인이 많아 여행하기 어렵지 않다.

메이지신궁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대신, 서양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국적인 느낌이 인상 깊어 다시 도쿄를 여행한다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사쿠사, 우에노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우리의 인사동 거리와 비슷한 아사쿠사와 우에노를 추천한다. 1,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사쿠사는 1800년대 후반 오락 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1903년 최초 영화관이 세워진 곳도 이 곳이다. 2차 대전을 고비로 쇠퇴했지만, 옛 서민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우에노와 함께 도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사쿠사 신사와 에도 시타마치 전통 공예관, 센소지 등이 있다.

아사쿠사를 찾은 이치성(26) 씨는 “도쿄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볼 거리가 많다. 서울의 인사동 거리가 우리에게는 새롭지 않지만 외국인에게 인상 깊게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사쿠사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의 거리에 우에노가 있다. 서울의 청량리와 비슷한 우에노는 서민적인 시장풍경이 인상깊다. 이 곳에는 도쿄의 대표적인 서민 공원인 우에노 공원과 아메요꼬 시장, 도쿄 국립 박물관 등이 있다.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한 아사쿠사 나카미세(위)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길을 물어 보는 한국인 대학생들(아래)

■ 오다이바

선상 공원이 유명한 오다이바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19세기 중반 서양함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인공섬인 오다이바는 도쿄 중심가와 떨어져 있어 별도의 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다. 예쁜 전경을 볼 수 있는 전철 노선 유리까모메와 한강 유람선과 같은 수상버스, 신주쿠와 시부야에서 직행하는 린까이센 등이 있다.

오다이바에는 해변공원과 자유의 여신상, 후지 TV본사 등 볼거리가 있으며 덱스 도쿄비치, 비너스 포트와 같은 독특한 콘셉트의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최대 볼거리는 야경이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빛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도쿄 여행에서 관건은 대중교통 이용이다. 특히 도쿄의 지하철 노선이 매우 복잡하다. 때문에 여행 전 지하철 탑승 정보를 찾고 떠나는 것이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이다. 투어익스프레스 김동수 과장은 “JR야마노테센은 우리나라 2호선과 같이 원형으로 운행되는 순환노선이며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오에노 등 주요 관광지를 많이 가므로 이 노선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으면 편리하다”고 귀띔했다.

(취재 협조 투어익스프레스 www.tourexpress.com)

◇ 모바일 인터넷으로 떠나는 일본 여행

해외여행에서 지도와 관광안내책자는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 관광 핵심 지역을 고르는 것은 물론 먹을거리, 숙소 등을 결정하는 것도 가져간 여행서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도쿄 여행에서 여행서적을 빼먹었다면 KTF의 Show Japan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일본의 지역별 관광명소, 주변맛집, 쇼핑정보, 호텔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로밍센터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www.ktfmembers.com 접속 후 ‘데이터 로밍 72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도쿄 지도보기와 길안내, 날씨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일 이용권은 2000원이다.


도쿄 =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