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흑벽화 기법으로 자연을 향한 새로운 시선 제시
이종송 개인전 '바람난 봄날'


20년 동안 우리 흙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채색을 해 온 작가 이종송이 자연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갤러리 안단태에서 10월 16일까지 여는 15번째 개인전 '바람난 봄날'은 작가가 취미인 모터사이클을 타고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경험한 순간 순간의 느낌을 그림 속에 담았다.

전통 흙벽화 기법을 사용해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투영함으로써 작품에 감성과 서정성, 재미를 더했다. 자연을 벗삼아 하늘을 가르고, 마주하는 바람과 대화하며, 높은 곳부터 멀리 바다건너 섬까지 스쳐가는 것과의 만남을 추억하고 그림으로써 그 감동을 전한다. 02) 735-3392

■ 자아의 모습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
선종훈 개인전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시인 정현종의 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를 떠오르게 하는 성종훈의 작품이 가진화랑에서 10월 19일까지 전시된다. 자아에 대한 응시와 성찰을 바탕으로 자아의 모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선종훈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지난해에 이어 ‘관계’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고요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사람을 풍경으로 피어나게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람이 좋아 평생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람을 그린다는 선종훈의 작품들은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물화’라기 보다는 ‘풍경화’에 가까운 느낌이다. 02) 738-3583

■ 화려한 색깔과 선이 만드는 세련된 화면
황창하 개인전


작가 황창하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커다란 스케일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업은 넒은 캔버스에 펼쳐진 색채 조각들로 구성돼 있어 화려한 색감과 수직과 수평의 선들이 만들어 내는 세련된 화면 속으로 시선을 끌어들인다. 직관에 의지한 작업으로 추상성이 다분한 그의 작품들은 이슬람 타일 패턴, 유태인의 전통적인 페이퍼 컷, 베니스 지역 레이스 등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모두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서로 짜맞추어지는 시각적 경험을 공유하는데 작가는 이 같은 복합적인 이미지들이 패턴을 이루며 공간 속에서 만들어내는 관계의 개념에 주목한다. 그의 그림에 있어서 형태보다는 색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색채들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우연에 가까운 추상적인 형태와 물성 등이 작품의 모태가 된다. 그의 작품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10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02) 720-5789

■ 2030 여섯 작가의 각기 다른 상상의 만남
한국 신인 그룹전 '각인각색'


다르지만 아름다운 여섯 개의 상상이 만났다. 한국 작가들 가운데 성별이나 작품의 장르, 소재 등 모두 ‘각인각색’이지만 화랑가를 사로잡은 2030 세대의 예민한 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조덕환, 구모경, 유중민, 박슬기, 김선애, 주지영 등 여섯 작가들의 각기 다른 상상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름답게 시각화하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로 발현된다. 특히 눈에 띄는 조덕환의 상상은 아이와 자연의 신비로운 조우가 주요 모티브다.

또한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강렬한 색감 역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관객을 낯선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패션 화보를 불 태운 듯한 이미지의 작품을 통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재가 없는 현대인의 환영을 드러낸 유중민, 따뜻한 색과 절제된 선으로 친숙한 동물과 집 등을 표현하며 현대인의 상처 회복을 상상하는 주지영 등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젊은 상상들은 10월 14일까지 이에아트갤러리 서울에서 펼쳐진다. 02) 514-6987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