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한국오페라 탄생 60주년 기념 최정상급 출연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아이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비제의 카르멘이 한층 대중 곁으로 다가온다. 아시아 최고의 민간 오페라 (사)김자경오페라단이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펼치는 그랜드 오페라 <카르멘>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건국 60주년과 오페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국내 관객을 위한 맞춤형 공연으로 재설정했다. 이해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부분을 과감히 줄이고, 사랑받는 부분은 빠짐없이 소화해 두 시간 길이로 재해석한 것. 특히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들은 원어로 불러 원래의 맛을 그대로 살렸고, 노래 형태의 대사인 레치타티보는 대부분 한국말로 각색해 감동의 폭을 넓혔다.

또한 별도의 해석 자막까지 곁들여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관객의 완벽한 이해를 추구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부분은 삭제해 8세 이상의 학생들도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역사적 의미와 예술성, 그리고 대중성을 모두 살리기 위해 최정상급과 중견, 신예 성악가들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꾸며졌다. 주인공 ‘카르멘’ 역은 공연의 예술총감독이자 1985년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라스칼라극장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연해 한국 성악계의 위상을 높인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이 맡았다. 신예 김소영, 백재은 ,최승현은 각각 독일과 미국, 이탈리아에서 최정상의 기량을 검증받고 돌아 온 기대주로 하바네라와 세기디야 등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부르며 열연한다.

카르멘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돈호세 역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주역 테너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테너로 인정받는 박기천씨가 오랜만에 고국 오페라 무대에 서고, 역시 독일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한국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달진씨가 출연한다.

또한, 국내 무대에서 높은 기량을 펼치고 있는 황태율과 한국인 최초 볼쇼이오페라단 전속 성악가였던 손성래씨가 꽃노래 등을 부르며 돈호세를 열연한다.

카르멘과 돈호세 사이에 끼어들어 카르멘을 유혹하는 멋쟁이 투우사 에스까미요역에는 국내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는 바리톤 김동규씨와 송기창, 최영일이 출연하여 투우사의 노래 등을 부른다.

돈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역에는 최근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박남연, 송미향과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하며 최근 귀국한 소프라노 윤유정과 박성화 등 신예 실력파들이 출연한다.

오케스트라는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지광윤씨가 지휘봉을 잡고, 연출은 연극무대에서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통 오페라의 예술성과 뮤지컬의 리드미컬한 화려함을 두루 섭렵하 최종률씨가 맡았다.

‘카르멘’은 자유롭고 거침없는 사랑을 원하는 정열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순진한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내용의 오페라로 최고의 출연진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