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킹크랩 전용수족관 '눈에 띄네'갈치·고등어 등 고급 횟감 인기 폭발… 초밥·롤·바비큐 등 다양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에도 ‘럭셔리’가 있다면…? 킹크랩과 대게, 철갑상어와 산오징어 등을 수족관에서 곧바로 가져다 먹는 것이 정답!

서울 강남 관세청 옆 건설회관 지하. ‘씨작’이라는 간판 하나가 돋보인다. ‘도대체 무슨 뜻이지?’ 평소 많이 보던 단어는 결코 아니다.

입구에서부터 왠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곳은 다름 아닌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여느 씨푸드 레스토랑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 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족관이다. 그것도 2개나, 킹크랩이나 대게를 위한 것과 바닷가재 전용 수족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대게 전용 수족관 앞에서는 연신 뜨거운 스팀 증기가 올라온다. 사람들 앞에서 활게를 바로 쪄서 직접 건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팀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나 향기가 왠지 생기가 넘쳐 보인다.

그럼 만약 활게가 아니라면? 당연히 냉동 아니면 냉장 게다. 활게를 요리하려면 일단 수족관이 있어야 보관이 가능한데 수족관이 보이지 않는다면 활게가 아닐 확률이 높다. 활게를 가져다 곧바로 요리해 줄 수도 있지만 때를 놓치면 모두 죽어 나가기 때문.

때문에 게찜 요리는 냉동이나 냉장이 많다. 그리고 이들 냉동 냉장 게는 대부분 부위별로 잘라서 판매 유통된다. 게찜을 모아 놓은 것들을 보면 유독 특정 부위가 많이 모여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시중에서 흔히 보는 부위 중에는 특히 다리가 많다. 평소 그냥 보고 넘기던 것이지만 어렴풋한 궁금증 하나는 풀린 셈이다.

무엇 보다 활게는 테이블에 가져가 먹을 때 큰(?) 차이가 난다. 먹는 법이 조금 달라서다.일례로 다리의 양쪽 가장자리 끝을 잘라내고 가운데를 또 2등분 한다. 다음 잘라낸 부위 중 작은 토막을 큰 토막 속으로 집어 넣어 살짝 밀면 살이 쏙 빠져 나온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냉동게에서는 결코 하기 힘든 ‘조작법’이라는 것. 게살의 선도가 높아 그만큼 살이 싱싱하고 탱탱하다는 반증이다. 활게를 바로 쪄 낸 직후의 부드러움과 신선한 향은 두말 할 나위 없다.

킹크랩이나 산오징어 전용 수족관 또한 특별한 ‘성찬’ 중의 하나다. 수족관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게나 오징어를 꺼내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쳐 준다’.

그렇다고 달랑 수족관 2개에다 활게나 킹크랩 등을 담아 놓았다는 것만으로 ‘럭셔리’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횟감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갈치회와 고등어회는 항상 인기 폭발이다. 제주도에서 항공편으로 직송해 와 신선도를 유지해서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이나 수송해 온다. 갈치와 고등어 회는 잡힌 후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선도가 크게 떨어지고 비린내가 난다고 한다.

뿐 만 아니라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횟감 중에서는 냉동된 것이 거의 없다. 소라든, 낙지 해삼 전복 문어 개불 관자 등 어종을 막론하고…. 예외가 단 하나 있는데 그건 원양에서 가져 올 수 밖에 없는 참치 뿐. 더운 시즌에는 ‘히라스’로도 불리는 방어과 생선이 특히 잘 팔려(?) 나간다.

당연히 밥 위에 횟감을 얹어 놓은 초밥들도 다양하다. 가짓 수는 여느 씨푸드점과 큰 차이 없지만 특히 불고기 초밥과 묵은지 초밥 등은 새로운 맛의 시도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 연어 뱃살만 겉을 살짝 구워 초밥을 만드는 이벤트도 벌인다.

롤 또한 갖가지다. 마치 군함처럼 만들어 놓은 날치알 군함말이는 눈으로만 봐도 화려하다. 성게알, 연어알 등도 롤의 재료로 등장하면서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롤 요리들을 만들어 낸다.

씨푸드 레스토랑이라고 생선이나 바닷가 식재료들 만으로 그치지도 않는다. 고기 생각이 난다면 바깥으로 연결된 패티오(뒷마당)를 찾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조리사가 바비큐 불판을 가져다 놓고 연신 등심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구워낸다. 더불어 대하 철판 소금구이도 맛볼만한 추천 메뉴.

굳이 바비큐가 아니라도 터키식 요리인 케밥이나 피자 등 양식 요리들도 넉넉하다. 그럼 중식은? 삼겹살을 삶아 내는 동파육이나 크림 새우, 칠리 새우, 짜장면 등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종류들이 많다.

식사 전 입맛을 돋워줄 애피타이저나 샐러드, 수프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풍성함을 자랑한다. 아스파라거스 수프, 랍스터 수프, 전복, 게살 수프 등등…. 한식이 생각난다면 냉면과 간장게장 등도 준비돼 있다.

식사 중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 보면 인테리어가 제법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치 일본의 젠(禪) 분위기를 살린 듯한 듯한데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면 그것도 아니다. 실내 공간이 꽤 넓은데 한쪽 파트는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 풍으로 꾸며 놓아서다. 더불어 지중해식 해물 요리들도 적지 않다.

이 레스토랑의 모토는 한 마디로 ‘고품격’. 때문에 이름 그대로 ‘씨’는 바다의 씨(sea), 작은 한자어로 귀족의 ‘작’(爵)을 뜻한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 2만7,000원, 저녁 4만5,000원. (02)545-2222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