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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이민 가족, 미국을 말하다
모순 가득한 사회와 폭력 속에서 살아 남은 자의 힘 서술
'사토장이의 딸'
조이스 캘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아고라 펴냄/ 상하 각 권 13,8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미국의 여류 소설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가장 대중적인 미국 작가 중 하나다.

64년 등단 이후 100여권의 책을 펴낸 그녀는 ‘마녀의 마법’이라 불리는 천부적인 이야기 솜씨로 독자의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 후, 여러 에피소드와 다양한 인간군상이란 작은 조각을 꿰맞춰 거대한 그림을 그려낸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는 대중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인간 역사의 모순’이라는 거대담론은 작품성을 담보한다. 그녀는 93년 노벨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과 어깨를 견주는 최고의 여성작가다.

신간 <사토장이의 딸>은 치밀한 구성과 감수성, 충격적인 반적으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소설이다.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실제 사토장이의 딸이었던 자신의 할머니 삶에서 모티프를 따 이 작품을 구상했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온 슈워트 일가. 유대인 제이콥 슈워트는 원래 수학교사였지만, 신세계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덤을 파고 관리하는 사토장이밖에 없다.

그는 몰락한 처지로 인한 자괴감과 외부인에게 자리를 주지 않는 미국 때문에 괴롭다. 사토장이 슈워트 일가는 점점 몰락하고 가족은 파멸의 길을 걷는다.

제이콥 슈워트의 딸 레베카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 남편 티그너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육체적 폭력을 당했던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도망치고 그녀의 험난한 방랑이 시작된다. 갈 곳 없는 그녀는 헤이젤 존슨으로 이름을 바꾸고 유대인의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간다.

어느 도시 영화관 매표원으로 일하게 된 헤이젤. 재즈피아니스트 쳇 갤러허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피아노 연주에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헤이젤의 아들 잭을 계기로 둘은 더욱 친해진다.

아들 잭은 유명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헤이젤 존슨으로 살아가는 레베카 슈워트는 미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어느 날 성공한 유대인 여교수의 이야기를 듣게 된 헤이젤은 그 여교수가 자신의 사촌임을 직감하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동안 숨겨왔던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는 주인공 레베카를 통해 온전한 자신으로 결코 살아갈 수 없는 미국 사회의 취약함과 소수자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모순으로 가득 찬 사회와 폭력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힘을 서술한 이 작품은 출간 후 14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식지 않은 작가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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