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드라이빙… 세계 랠리 우승 경험 고성능 모델 10세대까지 진화

미쓰비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인 고성능 스포츠카 랜서 에볼루션(Lancer Evolution) 시승 기회가 주어졌다.

일본차 미쓰비시(Mitsubishi)가 9월말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며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 잘 알려진 고성능모델로 10세대까지 진화된 랜서 에볼루션과 도심형SUV 아웃랜더(Outlander) 두 개 모델로 수입차 시장을 달구고 있다.

세계랠리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쌓아온 랜서 에볼루션은 '미쓰비시의 상징'으로 불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자동차번호판이 범퍼 왼쪽에 붙어있어 이색적인면이 느껴지기 앞서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날렵한 헤드램프, 보닛의 에어 인테이크에서의 강한 여운으로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차체 라인 하나하나에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두툼하게 잡히는 핸들(스티어링 휠)과 흑백의 대비로 시인성을 높인 계기판, 레이싱 버킷 타입의 시트 등으로 인테리어는 화려하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고 시동키를 돌리자 2,000cc에 걸맞지 않은 두툼한 엔진음을 내며 출발을 재촉하는 듯하다.

차량제원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배기량 1998cc의 16밸브 DOHC MIVEC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295마력(6500rpm), 최대토크는 41.5㎏.m(4000rpm)를 발휘하며 연비는 8.1㎞/L.

시내주행을 비롯해 중·고속 영역에서도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한없이 번개치는 구름위를 무한질주하는 느낌이랄까.

귓가를 자극하는 엔진음과 발끝에서 전해오는 전율에 마치 내가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듯 착각에 빠져든다.

약간의 여운이 남는다면 가속페달을 가하면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좀더 두툼하게 내귀를 자극했으면 하는 느낌이다.

한적한 도로를 찾아 기어 변속비를 볼 겸 풀가속을 하자 6,900rpm에서 변속이 시작된다.

시속 59㎞부근에서 2단, 85㎞에서 3단, 120㎞에서 4단, 160㎞에서 5단으로 거침없이 올라가더니 숨 고른다 쉽어 눈깜짝할 사이 속도계바늘이 210㎞를 통과하며 6단으로 변속되고 6,200rpm에서 바늘이 고정되며 240㎞/h를 서서히 통과하고 있었다.

반응이 너무 빨라 계기판을 읽어 들이기가 만만찮다.

시속 100㎞에서 2,500rpm.

랜서 에볼루션에는 자동차 튜닝에 관심없는 오너들조차 귀에 익은 브랜드들이 망라해 있다. BBS 초경량 알루미늄 휠, 빌스테인 쇽업쇼버, 브렘보 브레이크, 아이바크 스프링, 레바로 버킷시트 등등.

랜서 에볼루션에 적용된 트윈 클러치 SST 6단 자동 변속기와 패들쉬프트, 첨단 4륜 구동시스템(S-AWC)의 절묘한 조화로 급코너와 급브레이크를 가해보지만 슬립현상이나 흔들림 없이 마치 롤러코스터 급코너를 정확히 빠져 나오듯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이것이 드라이빙의 맛’이구나 싶다.

7개의 에어백과 미쓰비시자동차 고유의 RISE 충돌안전차체구조로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랜서 에볼루션은 여유있는 드라이빙보다 정밀하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충족시킬 수 자동차라는 생각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6200만원이다.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