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주 국내 일간지 1면은 주식과 환율 기사가 차지했다. 기획과 분석기사란에는 국내 경제 위기 진단이 이어진다. 1년 만에 두 배로 치솟은 환율과 반토막 난 주식은 '펀드에 꿈을 싣고' 앞만 보고 달리던 직장인들을 한 순간에 허무하게 만든다. "제 2의 IMF는 없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표에도 흉흉한 경제 분위기를 타개할 방안은 딱히 없는 듯하다.

출판가에서는 몇 달 전부터 미국의 경제위기 진단 책이 쏟아지더니 이제 한국경제 분석서가 일주일에 서너 권 씩 출간되기 시작한다.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 분석부터 현재 한국경제의 구조를 분석한 책까지 다양하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주가 때문인지 한 시골의사가 쓴 주식 투자 방법 책은 출간 후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위기의 한국경제의 분석한 신간 3권을 골랐다.

<양극과 시대의 한국경제>는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주요 쟁점별로 정리한 책이다. 양극화를 키워드로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대표적인 쟁점 분야(대외통상, 금융, 노동, 연금)를 재평가했다.

진보, 개혁 세력을 자임했던 노무현 정부 시기 경제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분석하며 이 시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역설적인 사실과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참여정부의 양극화는 시장에 대한 지난친 낙관적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명박 정부 역시 경제성장과 시장근본주의의 확산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을 경우 양극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위기의 한국경제>는 한국경제 위기의 근본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한국경제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고, 잘못 대처하면 지난 외환위기의 고통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한다.

1부 '위기의 한국경제'에서는 환율급등과 미국 발 금융위기에 따른 한국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2부 '서브프라임론 사태, 그 끝은 어디인가?'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를 분석한다. 3부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전략'에서는 고유가에 대처한 경제 정책을 제시한다.

<한국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는 주요 경제이슈로 한국경제를 분석한다. 저자는 경제를 이해하려면 구체적인 현실 경제문제에서 시작하라고 말한다. '한국 경제는 왜 기적을 이루었는가?''왜 금융위기에 빠졌는가''한미 FTA는 필요한가''환율은 왜 널뛰기를 하나'등 구체적인 질문에서 경제 진단을 시작한다.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은 국제 이슈, 정치 사안과 자본 변동이 맞물리는 과정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