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정계 재계 연예계의 장막 뒤에서부터 시장바닥에 이르기까지 시중에 회자되는 따끈따끈한 소문을 독자에게 전하는 지면입니다. 진위(眞僞)에 상관없이 ‘XX 소문이 나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알림으로써 터무니없는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는 폐해를 차단하려는 취지도 담고 있습니다.

■ 공공 부문·인사 청문회·공모 기피 기승

정부산하 금융공기업 기관장 인선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관료나 금융계 인사 등 잠재적인 후보들 사이에서 눈치보기와 보신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에 대한 재신임 평가를 마친 결과 금융감독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 관련 5개 기관, 기획재정부 산하 3개 기관 등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

예전 같으면 이런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로비가 벌어졌겠지만, 새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적임자들이 지원을 꺼려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예컨대 최근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에는 22명이나 응모했지만 재공모를 해야 할 만큼 ‘쭉정이’일색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관료사회나 금융계에서는 “모셔가면 모를까 내가 자발적으로 신청해서는 안 간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확산 중.

여기에는 이른바 새 정부 들어서 번지고 있는‘3기피론’이 작용하고 있다고. 즉, 보상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책임만 지는 건 싫다(공공부문 기피), 자칫 집안 풍비박산 난다(인사청문회 기피), 들러리 서기 싫다(공모 기피)가 그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MB정부는 고위직의 사람쓰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정부 고위 관료들 골프 즐기러 지방행 러시

최근 정부 고위 관료들의 지방 골프행이 늘고 있다고 한다. 광우병 파동과 사정을 피해 지방, 그것도 서울에서 먼 호남이나 영남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 가장 최근에는 호남의 한 컨트리클럽에 경제부처 등 일부 부처의 실ㆍ국장부터 차관급 인사까지 5~10명이 떼를 지어 내려가 골프를 쳤다는 후문이다.

지방 컨트리클럽을 찾는 고관들은 대개 토요일 저녁에 현지에 도착해 유흥시간을 가진 후 일요일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오후에 귀경, 부처 사무실을 잠깐 들른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장관들은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나오는‘early bird’라며 부하들을 칭찬한다는 것.

■ 경찰 고위층 인사 권력가들 '줄대기 전력' 구설수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시위로 전국이 어수선하고 경찰 수뇌부 인사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 경찰 고위층 인사의 과거 권력줄대기 전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최고 실세인 L씨 측에 손을 써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데, 김대중 정부 시절엔 오히려 L씨를 탄압하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또한 노무현 정부 때는 친노 핵심인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을 돕기 위해 17대 총선 당시 관할 서장에게 상대 후보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의 뒷조사를 시켜 검찰 조사까지 받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또 다른 실세의 뒤를 봐주는 등의 행태로 뒷말이 많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대표로 박희태 전 부의장이 유력해지자 MB 측근인 L씨, C씨 등에 손을 내밀어 사전에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 외환은행 쇠고기 파동에 덩달아 좌불안석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외환은행이 덩달아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불거진 반미정서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자칫 외환은행 매각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것. 무엇보다 정부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새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취했지만 요즘같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을 때는 어떤 결정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 더욱이 외환은행의 경우 헐값 매각, 주가 조작 사건으로 법적 도덕적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정부가 확고한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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