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기업 유니젠 CEO, 에드워드 캐논6개 기업 경영 참여 바탕 국내자본이 설립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수장 올라

국내 자본이 설립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CEO에 이례적으로 외국인이 선임됐다.

천연식물 원료 신소재 개발 바이오기업인 유니젠(www.unigen.net)의 에드워드 캐논 대표이사. 그는 유니젠이 지난 7월 미국의 바이오기업 UPI社를 인수합병하면서 산하 한국과 미국 법인인 유니젠이스트와 유니젠웨스트를 총괄하는 통합법인 유니젠의 최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

“2년 전 생명공학 관련 세미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그 때 유니젠 소속 과학자를 처음 만나 알게 됐습니다. 전 생명공학 전문가고 유니젠은 천연물질에 대한 전문 기업이니 같이 힘을 합치면 좋은 기회가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때 인연으로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던 그는 바야흐로 통합법인의 대표로까지 영입됐다.

통합 유니젠은 유니베라(옛 남양알로에)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천연물질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에코넷(Econet)’에서 천연물 소재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전문기업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2000년 설립된 R&D 전문기업인 유니젠의 지난 해 매출은 2,500만 달러(약 250억원). 인삼신소재 헤븐리 진생, 황금(黃芩)과 아카시아에서 추출한 항염물질인 유니베스틴 등 10여종의 천연물신소재를 개발, 미국과 유럽의 유명 제약회사와 건강기능식품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당장 저의 임무는 유니베스틴이 관절 증상에도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 받아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 국가로 판매가 확대되도록 노력도 해야겠지요.” 캐논 대표는 “현재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완료 후 제품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부교수(미생물학 및 생화학)를 역임하고 신약개발전문회사 애디포제닉스와 에릭셔의 CEO 등 학계와 기업계에서 고루 경력을 쌓은 그는 처음엔 수학을 전공했다.

“다른 학과 입학 신청 줄이 길었는데 수학과는 짧은 거예요. 그래서 조지아대 수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석사 학위도 컴퓨터공학으로 받을 정도로 컴퓨터 조작에 능숙한 그는 재학시절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그에게 작업 맡겼던 교수들 중에 생화학 교수들이 많아 자연스레 이후 전공으로 이어지게 된 것.

특히 학자이면서 연구원 출신인 그는 무려 6개 기업에 몸을 담그고 경영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 신약 발견이나 개발에 초점을 둔 작업이 대부분 그의 업무 영역. 미세 분자약이나 단백질 관련한 제약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신약 개발에 보통 10~15년이 걸립니다. 자금만도 평균 15억 달러 이상이 든다는 것이 정설이지요. 그러고도 성공 확률은 5%에도 못미칩니다. 20개 신약을 실험해도 단 하나의 물질만이 제품으로 성공한다는 얘기이지요.”

때문에 그는 이번 유니젠에 합류한 것을 두고 “방향을 틀었다”고 표현한다. “한마디로 천연 물질로 눈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약 보다 더 안정성이 높고 건강상 효능도 뛰어나다는 것을 확신해서죠.” 부작용이나 독성 문제 개선, 임상실험 등에서도 천연 물질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제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천연 물질에 기반을 둔 신약들을 제품화, 시장에 내놓고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것이 입사(?) 목표”라고 그는 힘줘 말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