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문화와 지식·열정 대내외 알리는 커피 대사로 1년간 활동

“이제는 커피 향만 살짝 맡아도 어느 나라, 어느 브랜드 커피인지 짐작이 갑니다.”

제5대 커피 앰배서더에 이병엽씨가 선발됐다. 커피 경력 3년차인 이 씨는 최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 주최로 열린 ‘2009 커피 앰배서더 컵’ 대회에서 700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영광을 차지했다.

스타벅스의 전국 250여 매장 점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치뤄진 이번 선발 대회에서 이씨는 700여명의 커피 매스터 중 사전 심사와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3명과 함께 커피 지식과 실기 테스트를 거쳐 커피 앰배서더로 선출되는 기쁨을 누렸다.

스타벅스 논현점 부점장에서 ‘커피 신임 대사’로 신분(?)이 바뀐 이씨는 2009년 9월까지 앞으로 1년간 스타벅스의 커피 문화와 지식, 그리고 열정을 대내외적으로 전파하는 커피 대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979년 서울에서 출생한 이씨는 2006년 한국 외국어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이 해 5월 스타벅스 건대병원점에 파트타임 바리스타로 입사했다. 4개월 후인 같은 해 9월 커피 매스터 자격을 획득하는 등 커피 지식 습득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2007년에는 풀타임 바리스타가 된 이후 압구정역점과 새종로점, 논현점에서 근무해왔으며, 2007년 4월 지역 대표 커피 매스터로 선출돼 2년 동안 연임하면서 커피 문화 교실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다.

“커피 테이스팅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합니다. 많을 때는 수십잔도 넘어가지요. 매일 원두 커피로만 향을 체크하는데 이젠 숙달이 돼 어디서 온 커피인지도 구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신임 커피 앰배서더는 매주 원산지가 다른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의 드립 커피 애호가로 좋아하는 원두는 유콘 블렌드와 스마트라이다.

드럼 연주와 야구분석이 취미인 이 씨는 수 많은 종류의 커피 중 아시아산, 특히 인도네시아산 커피가 국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커피 중에서도 가장 진한 축에 속해 마치 마른 운동장에 비가 올 때나는 흙내음 같은 향이 난다는 것. 여기에다 라틴 아메리가 커피를 섞은 블렌드 커피도 그가 주목하는 커피 종류.

“역으로 라틴 아메리카 커피는 연한 편입니다. 한 편으로 깔끔하면서도 가볍지요. 호두 같은 견과류 맛, 혹은 청량감이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쓴 맛이 나는 것 같지만 입 안에 머금었을 때 꽉 차는 느낌이 나는 아시아 커피가 좀 더 한국인의 입 맛에 맞는 것 같다고 그는 추천한다.

이병엽씨는 대사 취임에 대해 “입사하면서 커피에 대한 열정, 그리고 파트너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기업 문화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 커피 문화를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벅스의 커피 앰배서더 제도는 2001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전세계 스타벅스에서 시행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매스터 제도 또한 지난 2007년 노동부로부터 사내 인증 자격을 획득한바 있다.

커피 대사의 임무로는 각종 커피 교실 및 세미나, 커피매스터 교육 실시 등 특별 업무와 스타벅스의 다양한 국제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첫 과제로 10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실시되는 커피 세미나를 공정 무역 커피, 숙성 원두 커피, 에스프레소 로스트, 애니버셔리 블렌드 등 4가지 주제로 강의 활동을 벌인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