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세계적 안무가 매튜 본 제작

1. '가위손' 샤틀레 극장 공연

댄스 뮤지컬 <가위손(Edward Scissorhands)>이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Chatelet Theatre)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매튜 본(Matthew Bourne)이 제작했다.

영화 <가위손>(1990)은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조니 뎁이 만난 작품으로, 기이한 외모에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진 인조인간 에드워드와 순수한 소녀 킴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그렸다.

2005년 11월 런던에서 초연된 댄스 뮤지컬 <가위손>은 매튜 본의 명성에 힘입어 개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원작자인 팀 버튼도 당시 공연을 첫날 관람한 후 작품에 만족감을 나타내 더욱 화제가 됐었다. 매튜 본은 영화 <가위손>에 끌린 이유에 대해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 음악,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 주인공의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 외모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었다.

매튜 본은 영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인 ‘올리비에 상’을 5차례 수상하고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상인 ‘토니상’ 최고 연출가상과 최고 안무가상을 한 해에 수상한 유일한 영국인이다. 20대 초반에 독학으로 무용계에 입문한 그는 처음부터 추상언어로서의 춤이 아닌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였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카르멘>’ 등 고전발레 레퍼토리를 새롭고 흥미진진한 댄스 뮤지컬로 재창조해왔다.

2. 르 클레지오 노벨 문학상 영예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가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8일 스웨덴 한림원은 르 클레지오를 ‘단절과 소외, 시적인 모험과 관능적 황홀을 다룬 작가이자 지배적인 문명 너머에 또는 아래에 있는 인류에 대한 탐사자’로 평가하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르 클레지오는 “약간의 의구심과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기쁨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르 클레지오의 수상에는 이상주의와 물질 문명에 대한 그의 비판에 감명을 받은 한림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40년 4월 13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태어난 르 클레지오는 1963년에 데뷔작인 ‘조서(Le procès-verbal)’로 프랑스의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받으면서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으로는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사막(Desert)’을 비롯해 ‘전쟁(La guerre)’, ‘물질적 황홀(L'extase materielle)’, ‘황금 탐사자(Le chercheur d'or)’, ‘황금 물고기(Le poisson d'or)’, ‘혁명(Revolutions)’. ‘아프리카인(l'Africain)’ 등이 있다.

올해 68세의 르 클레지오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계속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3. '꽃의 나라' 네델란드, 원예 박람회 개최

세계 최대의 원예 박람회인 네덜란드 원예 박람회(Horti Fair) 지난 14일 암스테르담의 RAI 전시관에서 개막했다.

50개국 출신 900여 개 전시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꽃 제조업체, 바이어, 생산농가, 연구자 등이 모여 원예 생산과 관련된 각종 자재, 기계 및 품종에 대한 최신 기술과 정보를 나누는 원예 비즈니스의 장이다.

전시되는 품목은 원예와 조경, 농업, 임업, 축산, 화훼 및 원예 관련 제품을 비롯해 원예용기계 및 트랙터, 각종 장비류까지 원예에 관련된 전 분야에 걸쳐 구성되어 있다.

특히 다양하기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화훼 품종과 관련 기술 수준은 5만여 명에 가까운 참관인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세계 최고의 화훼시장인 만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수단을 동원하여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이 전시회는 17일까지 암스테르담을 꽃 향기로 물들이게 된다.

4. '피카소와 거장들' 21세기에 다시 만나다

피카소와 거장들이 한데 모인다. 지난 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피카소와 대가들(Picasso and Masters)의 전시가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장르 팬을 아우를 수 있는 것들로 선정됐다. 특히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벨라스케스(Velasquez), 고야(Goya), 멜렌데스(Melendez), 르 냉(Le Nain), 드보아(Dubois), 샤댕(Chardin), 다비드(David), 쿠르베(Courbet), 로트렉(Lautrec), 드가(Degas), 퓌비 드 샤반(Puvis de Chavannes), 세잔(Cezanne), 르누아르(Renoir), 고갱(Gauguin), 두아니에 루소(Douanier Rousseau), 렘브란트(Rembrandt), 반 고흐(Van Gogh) 등의 작품들 총 210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와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하며 시공을 초월한 대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피카소가 서양화의 모든 주요한 전통과 함께 소통했던 ‘영원한 대화’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루브르와 오르세 박물관도 들라쿠르아와 마네의 작품 주위에 피카소의 작품을 동등하게 전시하고 있어서 파리가 한동안 피카소의 물결이 될 듯하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