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관련 미용·패션 상품 인기, 불홍 불구 매출 급시장

바르고 뿌리고… 여름이 미인을 만든다

노출 관련 미용·패션 상품 인기, 불홍 불구 매출 급시장

회사원 김민주(27ㆍ여)씨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이 두렵다. 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보다 그녀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얇은 옷으로 인해 만천하에 드러나는 통통한 몸매다. 친구들과 바닷가로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수영복 생각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그녀는 최근 큰 맘을 먹고 몸에 바르면 살이 빠진다는 슬리밍 제품을 구입한 뒤 살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노출의 부름을 더 이상 모른 체 할 수 없다.

여름 노출에 대비해 몸매 관리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은 깨끗한 얼굴보다 아름다운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쏟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돼 어깨나 등이 훤히 드러나는 과감한 노출 패션이 인기다.

이에 따라 매력 있는 몸매 관리를 도와주는 제품은 물론, 노출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속옷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디 관리 제품

‘노출의 계절’을 겨냥한 몸매 관리 제품의 특수기다. 한낮의 수은주가 점차 한여름 수준에 육박하면서 매력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기능성 보디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바르면 살이 빠진다는 화장품에서부터 몸 전체 피부를 건강하고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시세이도는 아로마의 향을 이용해 몸매를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디 크리에이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내놓은 지 석달 만에 100만 개가 팔려 나간 여세를 몰아 최근 한국 여성들을 겨냥해 출시됐다. 젤 타입으로 복부 팔꿈치 엉덩이 허벅지 등 신경 쓰이는 부위에 바른 후 향기를 맡으며 가볍게 마사지 하면 된다.

비오템은 활성 코코아 농축 성분이 지방 분해를 도와주는 슬리밍 제품인 ‘셀룰리 쇼크’를 내놨다. 별도의 마사지 없이 몸 전체에 부드럽게 펴 바르면 된다. 코코아 성분이 베타 엔돌핀의 생성을 도와 지방 세포의 축적을 완화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다리를 날씬하게 연출해주는 토닝 효과와 구리빛 피부톤을 연출해주는 다리 전용 크림 ‘오또브롱장 레그 쉐이퍼’를 새롭게 내놓아 눈길을 끈다.

랑콤은 원하는 날 하루만 선탠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케어 브랜드인 ‘스타 브론저’를 선보였다. 살짝 햇볕에 그을린 피부 톤은 피부의 자연미와 생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체취와 체모 관리 제품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몸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한 데오드란트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태평양에서는 ‘해피바스’ 파우더 스프레이를 내놨다. 파우더 성분이 들어 있어 피지와 땀을 흡수해 산뜻한 하루를 만들어 준다. 특히 이 제품을 바르면 마치 물로 샤워하는 듯한 시원한 느낌까지 전해준다.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등에 사용하면 제격이다. 외출 전이나 샤워 또는 운동 후에 수시로 겨드랑이 등에 직접 분사한다.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흔들어 피부에서 10cm 정도 거리를 두고 약 2초간 분사한다.

이플립은 겨드랑이의 불쾌한 냄새를 가려주는 ‘프레시 파우더 스프레이’와 땀 나는 발을 시원하게 하면서 발냄새를 제거하는 ‘프레시 민트 풋 스프레이’ 등 데오드란트제 2종을 선보였다. 각종 식물 추출물이 함유돼 청정 효과, 수렴 효과가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미용 용품들도 눈길을 끈다. 털이 많아 고민인 여성을 위한 제품인 ‘제모제’는 이번 여름철 추천 상품.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에필 바디 털 제거 스트립’ , CJ홈쇼핑(www.cjmall.com)은 ‘바비리스 제모패드’ 등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LG이숍(www.lgeshop.com)은 아예 甄?말까지 ‘미인 만들기! 히트 미용용품 특별전’을 열고 중저가의 바디 마사지기ㆍ슬리밍 웨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주 상품은 바디슬리머 몸매관리기와 종아리& 발마시지기 등이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발뒷꿈치 각질을 제거해주는 제거기 ‘골든풋 세트’와 크림을 바르기만 해도 각질 등이 손쉽게 제거되는 ‘티타니아 필링 크림’ 등을 내놨다.

LG이숍 홈쇼핑 신진호 대리는 “올 여름은 경기 불황과 맞물려 노출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살려주는 미용 기구ㆍ제품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출 패션 소품

노출 패션의 유행에 따라 속옷도 섹시한 느낌을 강조한 제품들이 강세다. 여성 속옷 시장에 ‘끈 없는 브라’ 바람이 거센 가운데 겉옷에 표시가 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몸매를 드러내주는 브래지어가 인기다.

인터파크는 미국 직수입 명품 속옷 누브라(Nubra)를 온라인상으로 독점 판매해 대박을 터뜨렸다. 어깨나 가슴 둘레에 끈이 없으면서도 자체 접착력이 있는 의료용 실리콘 소재 컵이 가슴에 밀착되어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아 수영복 속에 착용할 수 있다. 가슴 확대 및 보정 기능까지 갖췄다. 입소문이 나면서 13만 9,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 판매 2주만에 300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올 여름 노출 소품의 ‘다크호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너스는 여름 시즌을 겨냥해 날개 부분에 통기성을 강화한 ‘누디브라 1/2컵’을 최근 선보였다. 독특한 물결 모양 옆 날개가 몸에 밀착되어 등이나 옆구리에 브래지어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 끈 탈부착이 가능해 노출이 많은 여름철 의상도 센스 있게 소화할 수 있다.

비비안은 진짜 가슴처럼 볼륨감을 살려주는 여름용 ‘스킨볼륨 브라’로 여름을 공략한다. 통기성이 뛰어나 착용감이 좋고 변형이 적은 메모리 스폰지 몰드컵을 사용했다.

‘이색 소재의 브래지어 끈도 올 여름 노출을 돋보이게 할 중요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속 소재를 이용한 어깨 끈은 여름철 유행인 크리스탈 타투(문신)나 목걸이를 대신할 정도로 장식적인 기능이 크다. 깔끔한 체인형 뿐만 아니라 메탈과 큐빅을 조합한 디자인도 나와 있다.

비비안은 무광택 메탈 체인의 어깨근으로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고급스런 제품 ‘자수정’ 등 4종을 출시했으며, 임프레션은 체인에 구멍을 뚫어 금속 사이로 피부가 비치는 섹시한 느낌의 어깨 끈을 채용한 제품 2종을 내놨다.

배현정기자


배현정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