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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균의 개그펀치] "신부 친구들 벗으세요"



벗어야 스타 된다! 이것이 요즘 연예계의 정설이다. 성현아에 이어 권민중이 벗더니 급기야 김완선까지 훌훌 벗어던졌다.

몇 년 전만해도 누드집 발간 제의를 받은 여자 연예인들은 ‘내가 미쳤어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돈도 벌고 인기도 얻는 꿩먹고 알먹는 식으로 누드집 발간 제의에 응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누드집을 낸 연예인을 천박하게 보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하다. 역시 몸은 큰 재산이다.오랜 슬럼프에 빠진 여자 연예인들이 택한 돌파구가 누드 촬영이었다

탤런트 성현아는 마약사건에 연루돼 힘든 시간을 보냈고 영화배우 권민중도 투캅스3 이후에 후속타 불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드라마 허준의 예진아씨로 유명했던 황수정이 마약사건 이후 누드촬영 제의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위의 사례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누드집이 우리 사회에 중요 화제거리로 등장한 건 바다건너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가 출간됐을 때였다. 미국에서 찍은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는 학교 졸업이후에 책을 멀리 했던 기성세대의 사무실 책상서랍에 고이 모셔져서 예술로 당당히 인정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뒤 국내 연예인중에 몇몇이 누드집을 내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최고 인기 검색어는 로또와 누드다. 그런데 이 로또와 누드는 통하는 게 있다. 누드를 찍어서 로또 당첨금 만큼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누드의 주인공들이 10억 이상의 계약금에 수익금의50%를 받기로 했다는 뉴스기사는 미래가 불투명한 샐러리맨들의 어깨를 더 처지게 만든다. 남자로 태어나서 누드로 대박 터트릴 기회 조차도 얻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로또가 전국민이 곗돈을 내서 매주 여러명의 부자를 만들어 주듯이 누드 대박 또한 전국민이 한푼 두푼 접속료를 모아줘서 누드재벌을 만들어 주고 있지 않은가.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인기없는 남자 연예인들은 태어났을 때 고추를 달고 나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던 게 그런 대박의 기회조차 상실한 비극의 시초라고 괴로워하고 있다.

세태가 이렇다 보니 젊은 여자들 중에는 자신도 누드촬영 대열에 동참해서 인생 대역전을 이루고 말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신의 한창때 빛나는 몸을 멋진 영상으로 남기고 또 일이 잘돼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닌가. 그 옛날 조선시대에는 멱감다가 자신의 알몸이 동네 총각들에게 노출된 것을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못들고 다녔다는데 이제 세상이 바뀌어도 많이 바뀐 모양이다.

성문화의 개방이 불러온 누드붐을 타고 자신의 누드사진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리는 여자들도 있다고 하니 이제 공중파 방송에 전국노래자랑이 아닌 전국누드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길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백년 정도 지난 서기2103년쯤 되면 누드 촬영이 일반화 돼서 학생들의 졸업 앨범에 들어가는 졸업 사진도 누드사진으로 찍게 되고, 결혼식장에서 사진사가 “신부 친구들 단체로 누드사진 찍게 다 옷 벗고 나오세요” 이러지 않을까. 또한 아버지 환갑기념 가족 사진도 일가족이 모여 누드로 찍어서 집 거실에 걸어놓는 시대가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까지 한다 입사원서에 붙이는 사진도 반명함판 나체 사진을 붙여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 지하에 있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장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한 자신의 말이 이제야 먹히고 있다고 좋아하겠지. 인간들이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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