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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음악을 통한 가슴 벅찬 영혼과의 소통 外

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 데뷔 27년만에 첫 앨범

“공연이 있을 때마다 연주 실력보다 장애인이라는 것을 부각시켰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동정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럼에도 이들은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무대에 서겠다는 다짐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베데스다(Bethesda) 현악사중주단이 데뷔 앨범 ‘Bethesda String Quartet 찬양 음반’이다(도레미 미디어). 현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곡들의 특성에 맞게 클라리넷, 피아노, 기타가 앙상블을 이룬 음반에는 ‘참 아름다워라’, ‘오 신실하신 주’, ‘내 주를 가까이’ 등 친숙한 찬양곡 12곡이 수록됐다. 가수 김현정의 ‘주님 손 잡고 일어서세요’, 박유하가 ‘간직할께요 처음 사랑을’ 등 후배 가수들도 헌정곡으로 참여했다.

차인홍(바이올린ㆍ45ㆍ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교수 겸지휘자), 이강일(바이올린ㆍ47ㆍ수원시향 단원), 신종호(비올라ㆍ46ㆍ구리시교향악단 음악감독 역임), 이종현(첼로ㆍ44ㆍ대전시향 단원)의 네 멤버가 만난 것은 1976년 대전의 한 특수학교.

두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바이올린ㆍ비올라 연주자 3인, 휠체어에 앉지는 않았지만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첼리스트 등 네 사람이 함께 감동의 연주를 시작했다. 일부 단순 수공업만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로 치부되던 열악한 현실에서, 자원봉사자를 통해 우연히 접한 음악은 이들의 삶에 서광으로 비쳤다.

창단 당시 이들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장애인을 받아주는 상급 학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무 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겨우 중ㆍ고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멤버 개개인도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음악 레슨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었지요.” 기적은 그때 일어났다.

아산재단의 6년 간의 생활비 지원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음대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졌고,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인 ‘라 쌀(La Salle)로부터 사사를 받게 됐다.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연주자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미국 아스펜음악제와 일본 태평양뮤직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했고, 카네기 웨일홀에서 뉴욕 데뷔 연주를 갖기도 했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첼로의 거장 피에르 푸르니에는 이들의 연주를 듣고 “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이야말로 참된 용기와 예술의 본보기이며, 그들의 음악을 통해 삶과 예술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격찬했다.

음반 출시를 기념한 첫 공연 역시 장애인을 위한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7월 10일~12일 영산아트홀에서 가진 ‘Love Concert(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주최)’는 종교나 장애의 유무를 떠나 예술과 사랑이 공유되는 기쁨이 가득했다. 눈빛 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네 멤버가 빚어내는 악기의 선율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지만, 음악의 본령이기도 한 영혼의 울림이 한층 깊은 감동을 만들어냈다.

“ 7월말 출국하는 이들은 미국 순회 공연에도 나선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LA. 하와이 등 5개 도시 초청 순회 연주에 나서 교민들에게 훈훈한 음악을 선물한다. “가난과 장애라는 이중 역경으로 수없이 좌절하고 방황했지만,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의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은총의 샘’이란 베데스다의 뜻처럼 우리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세상으로 나선 변이다.


◆ 연극




극단 쎄실 '에렉트라'



극단 쎄실은 정통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로 한여름을 관통하고 있다. 그리스와 헬레네 간의 10년 전쟁 이후 펼쳐진 처절한 복수극이다. 자신의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를 몰라 본 오레스테스가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려 들자 “너를 기른 것은 이 젖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극적 아이러니의 압권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채윤일 연출 시리즈의 2탄이다. 8월 31일까지 대학로극장 (02)764-6052


◆ 풍자놀이마당 '다시 온 취발이'



돈에 속고 사랑에 웃는다. 극단 현장은 풍자 마당 놀이 ‘다시 온 취발이’를 공연한다. 취발이란 힘 없는 백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마당극에서의 취발이에게는 풍자나 야유의 정신은 사라졌다. 이 무대는 우리 전통 탈춤에서 신명과 미의식만을 살려 냈기 때문이다. 즐거운 마당 놀이 버전 ‘취발이’인 셈이다. 7월 17~20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766-3516


◆ 극단 교극 뮤지컬 '시집 가는 날'



교사들이 만든 극단 교극은 뮤지컬 ‘시집 가는 날’을 공연한다. 1943년에 만들어진 고전을 다시 올려, 갈수록 멀어져 가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되돌아 보자는 취지다. 말하자면 스승측에서 먼저 잔치판을 벌여 제자들을 초청한 셈이다. 7월 24~27일 동독여대 대극장 (02)762-0010


■ 콘서트




◆ 예술의 향기로 가득찬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경기도립 팝스 오케스타라단ㆍ국악단ㆍ무용단 등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무료 공연을 펼친다. 수원시 경기 문화 예술 회관 뒤편의 널찍한 공원 소나무 그늘 아래가 잔치 마당이다. 7월 19일은 사물놀이와 전자 바이올린, 26일은 사물놀이의 신명, 8월 2일은 도립 팝스 리듬 앙상블의 올드 팝, 8일은 현대 창작 국악, 16일은 안데스 음악과 한국 전통 음악의 퓨전, 23일은 옛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즐겼던 시조와 시나위 등의 무대가. 비오면 못 한다. (031)230-3142


◆ 어린이 위한 콘서트
'신나는 음악, 즐거운 여름'




꾸러기예술단은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 ‘신나는 음악, 즐거운 여름’을 펼친다. 비제의 ‘카르맨 서곡’, 비발디의 ‘사계’,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경쾌한 음악이 중심이다. 악기 배우기, 동요 함께 부르기, 음악과 함께 이야기 듣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순서들이 마련돼 있다. 오카리나와 하모니커도 배운다.(02)3141-0651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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