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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치의 힘'에 밀린 문성근… '국민의 힘' 탈퇴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의 힘’ 여러분, 저는 오늘로 ‘국민의 힘’을 떠납니다. 저는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방송인으로서, 좀 더 세심한 고려와 유연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정치인 바로 알기 운동을 벌이는 네티즌 모임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www.cyberkorea.org) 게시판에는 최근 ‘문짝’이라는 아이디의 한 회원이 탈퇴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고(故) 문익환 선생의 아들로, 이후엔 영화배우 혹은 프로그램 진행자 등 방송인으로, 그 이후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의 주축 세력으로 거듭난 문성근씨의 글이다. 그가 겪었을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충분히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여전히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문씨의 행보 하나 하나는 세인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선 직후 본업 복귀를 선언했을 때도, 3월말 ‘노사모’를 탈퇴했을 때도, 또 4월 중순 출범한 ‘국민의 힘’에 주축 세력이 됐을 때도. “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것 아니냐”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드려는 것 아니냐” 등의 억측도 난무했다.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KBS의 신설 역사 다큐멘터리 ‘인물 현대사’의 진행자로 결정되면서 였다. 가뜩이나 전 프로그램 ‘역사 스페셜’이 외압에 의해 종영된다는 얘기가 나돌던 무렵이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공영 방송인 KBS의 중립성을 문제삼으며 문씨의 내정 취소를 거세게 요구했다.

‘노사모’ ‘국민의 힘’ 등 친여 단체의 핵심 인물인 그가 민감한 현대사 다큐멘터리의 사회를 맡는 것은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지적이었다.

‘국민의 힘’ 탈퇴는 그를 둘러싼 갖은 논쟁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 힘’ 탈퇴 배경에 대해 “정서적인 면에서 방송인으로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불편함이 있다면 정리해 드리는 것이 방송을 같이 하는 동료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 아마도 뚜렷한 정치색과 방송인으로서의 중립성 사이에서 극복해야 할 갈등과 선택이 그 앞에 놓여진 중대 과제가 아닐까 싶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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