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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두 얼굴의 美무역정책




■ THE CHOICE
러셀 로버츠 지음/유종열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



1960년, 130여년 전에 죽은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지상으로 내려 온다. 그가 천국 재판정에서 치안판사에게 단 하루 동안의 지상 여행 허가를 간청한 까닭은 그의 말을 빌자면 이렇다. “미합중국이 미국 경제를 파괴할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수립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더 자유로운 무역의 길과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지상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도울 수 있도록 허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급격한 경제 팽창과 대일적자 등으로 대외교역의 창을 닫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을 주창한 대표적 학자인 리카도는 이를 가만히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유령 리카도가 만난 사람은 미국 스타시에 있는 TV 회사 사장 에드 존슨. 그는 일본 TV의 수입 제한을 프랭크 베이츠 하원의원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지원 연설을 하기로 돼 있었다. 리카도는 에드에게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프랭크 베이츠 의원이 대통령이 됐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2000년 미국을 보여준다.

자유무역 아래서 에드는 회사를 일본 기업에 판다. 일본 기업은 3년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공장 문을 닫게 된다. 보호무역 아래서 에드의 회사는 그대로 유지되고 아들 스티븐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선택이 뻔할 듯 한데도 에드의 눈에는 자유무역 아래가 훨씬 활기차 보인다.

소설이 분명하지만 이 책은 경제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지은이는 관세와 쿼터등 국제경제의 갖가지 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자유무역을 위협하는 근본적 위험, 많은 것을 희생하고 소수를 먹여 살리는 현상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보호무역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국제무역이 산업과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실히 깨닫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이 책을 “올해의 가장 뛰어난 경제서”로 꼽은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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