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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8월의 네장면



광복 58주년을 맞은 한반도 2003년 8월은 1945년 해방의 기쁨과 그후 임대된 분단의 아픔이 서로 엇갈림 속에 지나갔다. 이달에 서울, 베이징, 평양, 대구에서 펼쳐진 네장면은 기쁨과 아픔이 얽혀있다.

북핵 베이징 6자회담을 마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월 30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이번 회담은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도 어긋나는 탁상공롬에 불과하였으며 오히려 우리의 무장해제를 위한 마당으로 되고 말았다. 우리는 이런 백해무익한 회담에 더는 그 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수 없게 되었다.”

북한은 베이징에서 미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주장한 두나라가 핵포기와 체제보장협정을 체결하는 동시행동원칙을 부인 한것에 충격을 받은듯 했다. “우리는 다같이 동시에 총을 내리우고 평화적으로 공존 하자는 것이다. 미국이 양국관계를 정상화 하기위해 미사일, 재래식무기, 인권문제까지 논의 하자고 한 것은 기존의 ‘선핵포기’주장보다 더 후퇴한 날강도적인 요구조건”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 대변인 발표는 29일 마지막 회의에서 북측 수석대표가 주장한 내용이며 중국이 차기회담(2개월후 개최)개최를 함가국이 동의 햇다고 발표 했을 때 북한이 이의를 제기 않았다”면서 차기회담을 낙관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회담 필요 없다”는 단호성은 대구에서 29일 벌어진 ‘남ㆍ북 하모니’의 노랫소리를 흐리게 한다.

올때부터 “온다 안온다”로 남쪽 사람들의 애를 태웠던 북한응원단은 대회 끝까지 잘 다듬어진 미소와 율동, 노래, 구호속에 ‘U대회의 꽃’이었다.

이 꽃들을 가꾸고 키운 주인공은 분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양궁장이 있는 예천으로 가던 ‘미녀응원단’을 28일 하오 1시40분에 비 내리는 속에 2m높이 가로수에 걸려있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이 찍혀있는 프랏카드를 보자 차를 세우고 이를 걷어갔다.

”장군님 사진을 이런곳에 둘수 있느냐” “장군님 사진위에 검인을 찍어 놓다니 이럴수 있느냐”. “장군님 사진을 비바람속에 놔둘수 있느냐”, “장군님 사진을 어떻게 이토록 낮게 걸어 놓았느냐”고 합의했다. 이들은 프랏카드속 김 위원장 사진부분을 앞으로 오게 영정사진 모시듯 받쳐들고 울면서 차에 올랐다. 이를 찍던 경북매일신문 사진기자는 카메라를 북한 응원단 10명에게 뺏겼다.

이를 본 경찰관계자는 “북한 응원단원중 일부는 마치 남편 잃은 여자가 상갓집에서 오열하는 것처럼 큰소리로 울며 버스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29일 9시 30분께 열린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벌어진 남ㆍ북 청년문화 예술행사에는 4만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초대형 한반도기가 관객위를 물결치듯 ‘넘나드는 감종속에 북쪽 사회자인 홍년이(19세 김일성대 3년)는 왜쳤다. “이렇게 한자리에 서서 기쁨네다. 통일이 눈앞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네다”고.

홍 양이 “우리민족끼리”를 선창하면 관객들은 ‘조국통일’로 화답했다. 피날레는 북측 대중가요인 ‘다시 만납시다’였다.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공원에서 열린 30여개 보수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북한테러 규탄대회’. 3백여명의 노년층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신혜식 대표(반핵ㆍ반림 국민대회 청년본부 본부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기자 회견중(8월 24일 발생) 만행을 저지른 북한기자를 즉각 구속하고 김정일는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서 우리 주장을 밝힌 기자회견을 북한기자들이 방해한 것은 테러다.”, “김정일 정권을 타도해 북한동포를 구출하자는 우리의 반북시위가 무슨 죄가 된단 말이냐.”. ‘불안감 조성’을 한 것은 기자회견중 만행을 저지른 북한 기자들이다”

이날(24일) U대회 미디어 센터 앞에서 병상의 북한 어린이 사진이 든 피켓을 들고 서잇던 독일인의사 노르베르트 폴레첸(‘미친곳에서 쓴 일기’의 저자. 북한에서 ‘공화국 친선메달’수훈자)은 북한기자단에 뒷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그는 8월 27일자 미국 ‘보수계열 윌스트리트 저널’ 논평란에 기고했다.

어떻든 나는 서울에 있지만 나는 평양에 있는듯한 불안을 느낀다”. 폴레첸은 1999년 7월 평양에 뗌?긴급구호의사단으로 갔다가 2000년 12월 추방됐다. 그에 의하면 2000년 9월의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방북때 서방기자에게 못볼 것을 보여준 혐의.

그는 8월 22일 철원에서 북에 라디오를 풍선에 띄워 보내려다 경찰에 맞어 목에 기브스를 하고 목다리를 짚게 됐다. 그런 그를 “북측이 자인들을 가격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북한의 위협외교”라고 그는 썼다.

”내가 남ㆍ북한을 통해 느낀 것은 서울이 북한의 자유를 위해서는 걸린돌이다는 점이다. 서울이 나를 추방 하더라도 나는 북한의 인민, 어린이를 위한 노력 더 할것이다.”

8월에 벌어진 한반도의 네장면은 광복의 기쁨보다 분단의 아픔을 깊게 해준다.



박용배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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