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집 프로그램, '고향' 소재의 다큐도 볼만

[추석특집-방송] 퍼리디 生쇼에 배꼽잡고 삶의 향기에 취하고…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 '고향' 소재의 다큐도 볼만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각 방송사가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르별 하이라이트를 정리한다.

연예ㆍ오락
조정린의 좌충우돌 흉내내기

젊고 신선한 다섯 명의 남자들이 심야에 펼치는 MBC ‘본격! 질풍노도 生쇼 <17대 1>’(9월 8일 오후 11시 5분 방송)은 하하, MC 몽, 강두, 팀, 세븐으로 구성된 다섯 남자가 최고의 섹시미녀 이효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다섯 남자의 집으로 여성 게스트를 초대해서 나누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 ‘질풍노도 쇼 수컷들’,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고 라이브 음악도 들어보는 TV 속 라디오 방송 ‘라디오 토크 why not?’ 등의 코너가 기대된다. 최고의 재간둥이들이 펼치는 추석특집 본격질풍노도 生쇼! <17대 1>에서 5인 5색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빅 스타들의 쇼킹 명장면이 총 집합하는 KBS2 ‘빅 스타 명장면’(9월 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은 공개되지 않은 스타들의 데뷔 및 신인 시절 모습과 숨은 노래, 댄스 실력을 엿볼 수 있는 포복졸도 프로그램이다. 남희석, 이유진이 사회를 보고 여러 명의 패널을 초대해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정린이 흉내내는 ‘여름향기’의 손예진, ‘보디가드’의 임은경, ‘장희빈’의 김혜수, ‘노란 손수건’의 이태란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상반기 한국 영화계를 강타했던 ‘살인의 추억’과 인기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패러디해 보여주는 MBC ‘패러디 극장’(9월 10일~12일 오후 5시 20분 방송) 역시 챙겨볼 만한 오락프로그램이다.

명당으로 소문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 묘지 훼손 사건의 범인을 쫓는 ‘추석의 추억’은 신동엽, 김용만 등이 각각 변태용의자, 백광호 역으로 출연해 웃음의 핵폭탄을 날린다. 날라리 법대생 성수와 똑순이 취업 준비생 은혜의 동거일기 ‘옥탑방 구렁이’도 원작보다 훨씬 재미난 본격 패러디 마당을 펼친다.

안방서 만나는 셀린디옹과 리키마틴
   
MBC=▦ 도전! 인간 복사기(9월 14일 오전 8시 50분 방송)- 김제동, 박정아의 진행으로 총 15팀이 참가해 '모사왕'을 겨룬다. 성대모사의 달인 김학도, 배칠수도 특별 출연해 흉내내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 포토 에세이 사람 그 후 (9월 10일 오후 4시 15분 방송)- 그 동안 방송됐던 430여 명의 주인공들 가운데 큰 감동을 선사했던 사람들을 명사들이 추천, 선정해 현재의 모습을 찾아간다. 이들의 훈훈한 삶의 향기는 그 후로도 이어지고 있을 것인가?

KBS1=▦ 추석 노래자랑(9월 11일 낮 12시 10분)- 추석장사 씨름대회에 앞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형식의 일반인 노래경연대회.

KBS2=▦ 폭소 청백전(9월 12일 오후 6시 40분 방송)- 김병찬, 김미화의 사회로 아나운서팀 대 개그맨팀의 개그 및 연기대결이 펼쳐진다.

▦특집 팝 콘서트 "리키 마틴 & 셀린 디온" (9월 10일 오후 3시 20분)-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과 '리키 마틴'의 공연물을 재편집하여 방송한다.

드라마
우정·추억·사랑 그리고 감동

20년 묵은 감정 때문에 서로를 증오하던 두 남자가 극적인 갈등 끝에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SBS ‘앙숙’(9월 11일 오전 9시 30분 방송)은 진지함과 유쾌함, 코믹성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는 추석 특집 드라마다. 충무로의 개성파 배우 성지루와 탤런트 김영호가 사사건건 아웅다웅하는 앙숙 관계로 출연, 끼 넘치는 연기력을 선사한다.

강일도(김영호)는 말단 교통경찰로 군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호철(성지루)에 대한 앙금을 갖고 있다. 한편 항상 2 대 8 가르마를 하고 다니는 택시 운전사 호철은 스무 살 시절 자신의 첫사랑 연희를 빼앗은 일도가 사사건건 밉다. 호철의 아버지 ‘김영감’역은 신구, 호철의 아내 ‘천양자’역은 송채환, 호철의 첫사랑 ‘연희’역은 김혜선, ‘사채업자’역은 선우재덕, ‘경찰계장’역은 안정훈 이 맡아 열연한다.

폐교 위기에 처한 한 시골마을의 분교를 구하기 위한 주민들의 배꼽잡는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펼쳐지는 MBC ‘스쿨버스’(9월 11일 오전 9시 45분 방송)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밝고 경쾌한 드라마다. 영화 ‘선생 김봉두’를 떠올리게 하는 줄거리에 때묻지 않는 시골 아이들의 순박한 말과 행동은 무공해성 웃음을 전한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 하나로 뭉친 따뜻한 여 선생님은 탤런트 김현주가 맡아 열연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여섯명의 아이들이 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노스님과 절에서 지내고 있는 동자승 윤홍, 백혈병을 앓고 요양차 시골로 내려온 정현, 경찰 분소장의 아들로 잘난 척 하는 범식, 지능이 떨어지는 기남, 똑똑하고 공부 잘 하는 영철, 이장의 딸로 반장을 맡고 있는 민자, 이 여섯명의 아이들이 ‘예미 분교’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우리사회의 단면과 가족의 의미 그려
   
KBS2 ▦ 혼수(9월 12일 오후 9시 40분 방송)- 언어의 연금술사인 방송작가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 시간이 흘러도 변할 줄 모르는 우리 사회 혼수 문제를 통해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한다.

▦ 빗장을 풀고(9월 14일 오전 10시 40분 방송)-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그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과 냉대를 지적한다.

SBS ▦ 팥쥐엄마(9월 12일 오전 9시 30분 방송)- 개그우먼 박미선과 탤런트 김청의 연기대결.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가운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

다큐멘터리
시골마을의 풋풋한 고향 내음

해체된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MBC <고향은 지금- Amenity를 살리자>(9월 12일 밤 12시 15분 방송)는 변모해 가는 고향의 실상을 르포 형식으로 보여준다. 고향의 다원적 가치(Amenity)를 성공적으로 살리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 신대리 마을을 취재해 유명한 관광지도 아닌 이 평범한 시골 마을이 어떻게 생기를 되찾으며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한편 한-칠레 농산물 협정으로 위기를 맞게 된 경상북도 김천의 포도농가와 카지노 호텔을 설립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강원도 사북지역을 통해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고향의 안타까운 현실도 재조명한다.

김미영 자유기고가 minju.hotmail.com


김미영 자유기고가 minju.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