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4파전신당·민주당 혈전 예고, 친노그룹 PK 교두보 확보 여부도 관심사

[17대총선을 향해 뛴다] 정치혁명 내건 '사투의 현장'

2004년 4월4파전
신당·민주당 혈전 예고, 친노그룹 PK 교두보 확보 여부도 관심사

내년 4월의 17대 총선은 ‘신 4당 체제’에서 치러져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변수들이 많다. ‘여-여’대결에다 지난 대선에 이은 ‘세대교체’열풍,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참여정부의 정치 실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혼돈속에서 다양한 관전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여-여’대결은 금배지 싸움을 넘어 국내 정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다. 격전장은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돼 있다.

잔류 민주당의 동교동계 조재환 의원과 ‘탈레반 3인방’(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중의 한 사람인 신기남 의원이 맞붙는 서울 강서 갑은 총선후 동교동계의 운명과 친노(親盧)그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곳이다. 서울 관악 을도 같은 맥락.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입’ 역할을 하다 중도하차했던 유종필 언론특보가 친노그룹에 대한 공격수로 변신해 신당파 핵심인 이해찬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신당, 민주당 표적공천 뚫을까?

친노 통합신당파와 잔류 민주당의 격돌은 호남에서 더욱 치열하다. 전북 정읍에서는 신당파의 리더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과 동교동계 핵심 윤철상의원이 맞붙고 전주시 덕원 에서는 정동영 의원과 민주당 잔류파를 대리한 진념 전부총리의 대결이 예상된다.

또 전북에서는 신당파인 장영달(전주시 완산) 강봉균(군산) 이강래(남원ㆍ순창) 정세균(진안ㆍ무주ㆍ장수군) 의원 등에 대한 잔류파의 도전이 만만찮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신당파에 합류한 천용택(전남 강진ㆍ완도) 의원이 잔류파의 타깃이 되고 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 ‘옥중출마’한다는 설도 있다.

또 신당파 정동채 의원(광주 서구)에 대해서는 전윤철 전 기획예산처장관이나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태홍 의원(광주 북구 을)에 대해서도 거물급 ‘저승사자’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당파에서는 소장파를 주축으로 잔류파 거물들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정대철 의원의 직계인 민영삼 당 부대변인은 DJ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전남 목포)에게, 박상천 의원에겐 개혁당 장철우 변호사가 도전장을 낸 상태. 또 이평수 수석부대변인이 김충조(여수) 의원을 향해 칼을 벼르고 있고, 김재두 부대변인은 김상현 의원(광주 북갑)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친노그룹, 영남권서 살아 남을까?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친노그룹의 ‘생환’(生還) 여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사지로 들어간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 지부장 내정자의 도전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전장관은 고향(경남 남해)에서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 내정자는 대구 동구에서 강신성일 의원과 일전이 불가피하다. 윤덕홍 교육 부총리와 권기홍 노동부장관 등이 TK의 벽을 뚫기 위해 차출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정길 전행자부장관, 신상우 평통부의장 등 중진급 친노 인사들이 PK에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인데, YS의 차남 현철씨가 나서는 경남 거제시의 결과와 맞물려 PK 주인의 교체여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논산대첩ㆍ한나라 탈당파 결과도 주목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이인제 자민련 총재대행과의 ‘논산대첩’도 볼거리다. 부천 소사에선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노 대통령의 저격수로 떠오른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의 승부도 볼만하다.

또 한나라당을 탈당, 최근 통합신당에 합류한 ‘독수리 5형제’인 이부영(서울 강동 갑) 이우재(서울 금천) 김영춘(서울 광진 갑) 김부겸(경기 군포) 안영근(인천 남을) 의원의 총선 결과도 주목 대상이다.

이밖에 대선전에 민주당과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충청권의 이양희(대전 동) 전용학(천안 갑) 함석재(천안 을) 이완구(청양ㆍ홍성) 의원과 지난 7월 이적한 송광호(충북 제천ㆍ단양) 의원의 생사도 지켜볼만 하다.

박종진


박종진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