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중간평가'의미, 참신한 인물론으로 승부

[17대총선을 향해 뛴다] 친노(親盧)사단, 표심 앞으로…

노무현 정권 '중간평가'의미, 참신한 인물론으로 승부

내년 총선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는 이른바 ‘친노(親盧)’ 사단의 성적표다. 그 결과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친노 사단은 크게 청와대 출신, 신당연대 세력, 기성 친위그룹으로 대별된다.

청와대 출신 중엔 8월25일 총선을 위해 사표를 던진 이른바 ‘청와대 7인방’이 대표적 인물들. 그 가운데서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 박재호 전 정무2비서관,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등은 부산에서 ‘노풍(盧風)’을 재점화하기 위해 나선 ‘청와대 3인방’으로 불린다.


부산서 노풍 재점화에 나서

MBC방송 시절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 전비서관은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부산 중ㆍ동구에 출마할 것이 예상된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부산 선대위 부본부장겸 정무특보를 맡아 PK지역의 30~40대 조직을 묶어 ‘조직의 귀재’라는 평을 들은 박 전비서관은 부산 서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가 남구나 사하구에 출마할 경우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이나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이 서구에 대신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변호사와 사무장으로 노 대통령과 38년간 인연을 맺고 지난 대선 때 부산선거대책위 사무국장을 지낸 최 전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북ㆍ강서을에서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과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행정관도 주목받는 인물.

모두 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금강팀’ 출신이다. 지난 대선때 공보팀장을 맡은 김 전 춘추관장은 경기 부천 소사나 부천 오정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고 제정구 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백 전행정관은 지난 대선 때 인터넷 팀장으로 맹활약, 새로운 선거 양상(인터넷 선거)에서 노 대통령의 승리에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경기도 시흥에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 7인방’ 중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낙선한 문학진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도 하남시에, 박기환 전 지방자치비서관은 경북 포항 남구ㆍ울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심이 반영된 신당연대 세력도 ‘중간평가’의 바로미터다. PK지역의 개혁그룹과 TK지역의 이른바 ‘이강철 사단’이 대표적. PK지역의 경우 조성래 부산정개추 위원장(부산 금정구)을 비롯, 지난 대선때 부산의 ‘노풍’을 견인했던 정윤재 전 사상, 최인호 전 해운대ㆍ기장 갑, 조경태 전 사하 을, 노재철 전 동래지구당 위원장 등이 노심의 전위대로 활약중이다.

TK지역에선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씨의 동구 출마가 확정적인 가운데 거물급인 윤덕홍 교육부총리, 권기홍 노동부장관(수성구 을), 정상명 법무부 차관(군위ㆍ의성)의 차출도 거론되고 있다. 금강팀 일원으로 지난 대선 때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부각해 충청표를 이끌어낸 배기찬 청와대 정책관리 행정관은 북구 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밖에 기성 친노그룹인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부산 연제구), 신상우 민주평통부의장(부산 북ㆍ강서 을), 김정길 전 장관(부산 영도구)도 측면에서 노풍을 지원하고 있다.

친노사단의 총선과 관련, 주목되는 것은 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초 90%대에서 6개월만에 30%대로 곤두박질했다. 신당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거린 데는 낮은 노 대통령 지지율도 한 원인이 됐다.

결국 내년 4월 총선까지 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친노사단의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박종진


박종진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