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가치 극대화- 이미지 컨설팅

숨겨진 매력… 이미지가 경쟁력이다
개인의 가치 극대화- 이미지 컨설팅

이미지가 ‘업’ 되면, 인생이 역전된다?

회사원 이모(여ㆍ28)씨는 오랜 망설임 끝에 최근 이미지 컨설팅 업체를 찾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직장 동료나 상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게 이유. 두어 달 뒤 다시 컨설팅 업체를 방문한 그녀의 얼굴은 몰라 보게 밝아져 있었다.

이씨는 ‘밝은 미소를 짓는 훈련을 받은 뒤, 회사 생활이 몰라 보게 즐거워졌다. 동료들의 시선도 확 바뀌었다”며 만족해 했다. 무의식적으로 늘 ‘뚱한’ 표정을 짓는 습관을 바꾸고 나서 회사 생활에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아카데미소장은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사회 생활에서 자신이 맡은 전문 분야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필수조건”이라며 “이제는 개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이미지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바야흐로 ‘이미지’가 곧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다. 과거에는 ‘이미지 메이킹’이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기업이나 개인도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개인 컨설턴트나 이미지 메이킹 전문 기관이 성행하고, 대학의 관련 교양 강좌도 수강생들로 북적인다.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시험에 대비해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은 IMF 직후부터. 기업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 취업난에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된 것이다. 예상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 요령도 필요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의상의 선택, 호감을 줄 수 있는 미소와 말씨, 에티켓 등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온라인 채용정보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한화그룹 웹진 오픈아이(www.5pen-i.com)가 최근 취업 준비생 8,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을 준비할 때 중점을 두는 사항으로 ‘호감 가는 표정과 인상(30.9%)이 ‘마인드 컨트롤(자신감 향상, 31.1%)’과 함께 꼽혔다.

여기에 ‘세련된 제스처와 말투’(8.9%), 감각 있는 패션 스타일 연출 (4.7%) 의 응답을 합치면 이미지 메이킹은 면접 준비생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다. 또 취업 준비생의 10.1%는 면접 준비 단계에서 이미지 컨설팅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연예인의 경우 이미지 메이킹은 이제 개인의 선호도를 이끌어 내는 단계를 넘어섰다. 불미한 사건 하나로 ‘연예인의 생명’이 끝나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법정에까지도 이미지 메이킹 기법이 따라 붙는다.

대표적인 예가 가수 백지영의 비디오 사건과 싸이의 대마초 사건. 두 사건 담당 변호사들은 생명과 같은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적 지식외에 이미지 컨설팅 기법을 도입했다.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의 동정을 이끌어낼 만한 옷 차림새와 메이크업은 물론 좌석의 위치까지 고려하는 치밀한 전략으로 선량한 피해자임을 강조하거나 범법자라는 인상을 약화시켰다는 것.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표정과 몸짓은 무엇인지, 어떤 의상을 입는 것이 유리한지 등 목적과 처한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이미지 관리가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지 관리는 말 그대로 호감을 주는 최상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성형수술처럼 외양을 갑자기 확 바꾸는 게 아니라, 의식부터 차츰 변화시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밖으로 표출되도록 돕는다.

요즈음 신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미지는 당당하고 이지적인 스타일이다. 장이미지닷컴(www.jangimage.com)의 장소영 소장은 “아무리 외모가 변해도 이에 대한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미지 향상은 결국 실패하게 된다. 내면의 자신감을 외양으로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내면의 아름다움 자연스럽게 표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겐 이미지 관리가 낯설고 생소한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생활 속에서 발전되어 온 아주 오래된 분야다.

정 소장은 “성경에서 아담이 선악과 열매를 따먹은 뒤 부끄러움을 알고 중요 부위를 나뭇잎으로 가렸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러한 행위가 바로 이미지 관리”라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과 자세, 표정이 이미지 관리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개성을 외면으로 표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이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미지를 가꿔나갈까? 우선 본인의 이미지에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꿔나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

LG연구소 팀장 안현수(38)씨. 마른 편인 안 팀장은 너무 말랐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다소 큰 옷을 입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른 몸과 옷이 따로 노는듯한 느낌을 줘 보는 사람에게 어색함을 안겨 주었다.

또한 긴 사각얼굴형에 이마가 넓어 다소 얼굴이 길어보이기도 했다. 장이미지닷컴을 찾은 그는 장 소장의 이미지 컨설팅을 받은 뒤 주변 사람들로부터 “10년은 젊어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앞머리를 내려 긴 얼굴형을 보완하고, V종이 짧은 쓰리버튼 정장착용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 비결이었다.

대학생인 강영은 (20ㆍ건대 02학번)씨의 경우는 반대다. 미간이 넓고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한 체형이라 얼굴이 작아보이는 메이크업을 하고 이마를 시원하게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또 머리는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줌으로써 대학생다운 발랄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이미지 컨설팅 기관은 개인의 이미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진단해 변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미지를 개선하는 방향은 잡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미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재의 이미지 스타일과 추구하는 이미지 모델을 비교해 최상의 이미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표정과 매너, 듣기 좋은 음성과 교양 있는 말투를 익히는 스피치 훈련 등을 실시한다.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3~4회(1회 2~3시간) 집중 강습을 통해 감각적인 이미지 스타일을 개발시켜 준다.

비용은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강습 방법도 크게 다르다. 이미지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 이미지 컨설팅이란 분야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보니, 자격증이나 체계적인 컨설팅 방법 등 구체화된 능력 검증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미지 컨설턴트 개인의 경험과 역량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컨설팅 기관을 선택할 때에는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이미지 관리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신뢰가 가는 곳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3-10-02 15:01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