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리사회 정태련 회장

"그래도 변리사는 유망 직종이다"
<인터뷰> 대한변리사회 정태련 회장

“터무니 없는 환상은 깨져야 하겠지만 여전히 변리사는 우리 시대 유망 직종 중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1976년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으니 올해로 벌써 28년째. 정태련(60) 대한변리사 회장은 최근 몇 년새 변리사 업계 환경이 많이 악화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첨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변리사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시각으로 바라봐 줄 것을 주문했다.


-변리사가 최고 소득 전문직종이라고 하는데.

“여러 번 국세청에 항의도 해봤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다. 일반 국민이 제대로 실상을 알고 변리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특허 관련 소송 대리권을 둘러싼 변호사 업계와의 갈등은.

“갈등 양상으로 비춰지면 ‘밥그릇 싸움’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지금은 특허심판원의 심결(심판 결정)에 대해 불복한 특허법원 소송에 대해서만 변리사가 소송을 대리하고 있지만,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허 침해 관련 소송 역시 변리사들이 대리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다.”


-대전 특허법원의 역할을 두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변호사들은 특허법원에서 심결 불복 사건만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심 특허법원에서 민사소송(특허 침해 소송)까지 다룰 경우 변리사 업계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특허법원이 만들어진 이상 전문성을 위해서라도 특허 관련 모든 소송은 한 곳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변리사 업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은 개발된 기술 그 자체가 권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특허로서 등록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술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변리사는 앞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고 의미 있는 직종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변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변리사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변호사와도 차별화를 할 수 있다. 또 하나 국제적 사건이 많은 만큼 어학 실력이 중요하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2~3개 쯤은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영태 기자


입력시간 : 2003-10-07 13:23


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