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인력개발센터 박정숙 사무국장

"취업에 앞서 냉혹한 현실 인식 필요"
인터뷰/ 여성인력개발센터 박정숙 사무국장

“직무 능력과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게 주부 취업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마포신촌여성인력개발센터 박정숙(40)사무국장은 현재의 여건을 고려해 현실적인 취업 방향을 설정하는 게 주부 취업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박 국장은 “센터에 구직 신청을 하는 주부들 가운데 ‘출근은 10시, 퇴근은 5시, 월급은 100 만원이상, 일은 힘들지 않게…’ 같은 조건을 늘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많은 주부들이 ‘취업을 하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현실에 대한 냉혹한 분석에 실패해 취업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 센터에 구직 신청을 하러 온 20~40대 주부들은 대략 3개월에 100여 명. 취업률은 약 40% 정도다. 그러나 박 국장은 “갈수록 구직자가 증가하는 반면 구인 업체는 줄어들고 있어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 국장이 말하는 요즘 주부들에게 인기 높은 분야는 ‘웨딩 헬퍼’와 ‘베이비 시터’. 웨딩 헬퍼는 봄ㆍ가을 수요가 늘고 여름과 겨울엔 대폭 줄어드는 등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게 단점이지만 1회 7~1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자유로운 시간을 원하는 주부들이 선호한다.

베이비 시터의 경우 단순히 아이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가정 교사로서의 역할도 요구하는 추세라 고학력 주부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평균 시급은 4,500원 선.

박 국장은 “앞으로 여성의 육아 경험과 고학력의 전문 능력을 접목한 일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부 재취업자들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노동적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3-10-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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