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후 박사의 '부부갈등 해소법'
"남녀평등에 남편이 앞장서야 " 김병후 박사의 '부부갈등 해소법' “한국적 특수성으로 인해 결혼과 관련된 가치관이 남자와 여자가 워낙 다른 점이 초스피드로 이혼율이 증가하는 주 원인입니다.” 최근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중앙 M&B 刊)란 책을 펴낸 ‘부부갈등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 그는 남녀간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이혼 선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씻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남편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반면, 아내는 평등주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남편은 결혼을 기존 가족에 아내가 들어오는 ‘확대 가족’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아내는 부부가 중심이 되는 ‘핵가족’으로 생각하는 등 ‘가치관’의 차이가 심각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혼율은 점점 정점으로 치닫게 됩니다.” 김 박사는 이혼 커플 중 상당수가 알콩달콩 잘 살 수 있는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갈라서는 ‘어설픈 이혼’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어설픈 이혼을 줄이는 김 박사의 처방전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남성은 남녀 평등이 가정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여성은 남성이 처한 딜레마를 이해하고 다독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한 “외도, 폭력, 심각한 정신장애 등 과거의 이혼 사유가 되었던 특별한 요인 없이도 ‘이유 없는 이혼’을 하는 보통 부부들이 늘고 있는데, 이렇게 ‘이유 없는 이혼’을 하는 평범한 부부들도 이혼에 이르기 전에 공통된 위험을 인식하게 된다”며 현재 심각한 부부 갈등이 없더라도 평소 결혼 위험도를 스스로 진단해볼 것을 권유했다.
입력시간 : 2003-10-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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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