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한 컬러의 기능성 등산복 인기, 날씨 변화에 다른 장비 필수

[패션] 등산복, 더욱 가볍고 편하게
내추럴한 컬러의 기능성 등산복 인기, 날씨 변화에 다른 장비 필수

등산 초보자가 장비를 선택할 때는 그에 따른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준비하며 막상 장비점 입구에 발을 딛게 되면 수많은 장비 앞에서 주저하게 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가 심한 산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려면 좋은 장비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을, 겨울 산행은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더욱 난감하다. 장비의 기능을 이해하고 제품정보를 알아보는 것으로 산행을 준비해 보자.


적절한 복장이 필수

주말이면 도시 근교 산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전국 유명산은 원색의 물결로 넘친다. 등산은 경쟁도 없고 기록도 없으며, 그저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같은 운동이다. 또한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간 자칫 목숨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그만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산 속의 날씨. 외부의 기온변화 뿐 아니라 땀으로 젖은 옷은 체온을 2배 이상 뺏어간다. 산행 중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Hypothermia)은 추운 겨울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행을 할 때는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등산복의 기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등산복의 대표적인 소재가 고어텍스. 몸에서 나는 열로 인해 발생하는 수분은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습기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산행에 필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투습도가 25%정도 향상된 고어텍스 XCR가 새로 나와 있다.

티셔츠 등에 사용되는 쿨맥스도 보풀을 줄이고 촉감을 높인 쿨맥스DTY, 쿨맥스알파 등으로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등산복 바지에 많이 사용되는 쉘러 소재도 영구적인 스트레치성, 형태 안정성, 내구성, 방수, 방풍, 편안함, 통기성, 손쉬운 세탁 관리 등의 향상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성 소재들은 이제 운동복 외에도 알뜰 소비심리에 따라 평상복과 겸용으로 입기도 한다. 등산복의 고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의류 매출이 올 상반기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을 정도. 특히 레저활동을 비롯해 일상 생활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중ㆍ장년층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등산복의 디자인은 예전같이 알록달록하지 않다. 원색적인 빨강, 노랑, 초록보다 올리브와 카키, 그레이 등 내추럴 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세련된 파스텔 계열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각 아이템별 등산복 선택 요령을 알아보자.


청바지, 면 상의 피하고 바람막이 재킷 필수


재킷

재킷을 선택할 때는 방풍, 방한, 방수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입고 벗기 편한 간편한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장기 산행의 경우라면 악천후를 만났을 때에 대비해 보온 기능을 가진 소재를 선택한다.

새로 나온 추동 제품의 전반적인 추세는 기능성 강화와 경량화. 재킷은 주로 방수, 방풍, 투습기능을 높인 미국 고어사의 고어텍스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고어텍스 가운데서도 XCR 원단은 투습도를 20~30% 높여 땀을 빠른 속도로 배출하는 기능성을 높였다.

이중 윈드 재킷은 비옷과 다르게 방수투습 기능을 지니고 있다. 방수투습이란 외부의 물기, 비나 눈 등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습기, 땀은 통과하는 기능을 말한다. 물분자보다 작고 습기분자보다는 큰 구邦?가진 원단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재킷을 통해 빠져나가는 습기의 속도가 땀 발생 속도보다 느리면 재킷 내부에 습기가 차게 되므로 기능성 원단이라고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결국 땀을 말려가면서 산행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재킷은 어깨나 겨드랑이에 스트레치 원단을 덧댄 디자인이 움직임을 더욱 편하게 한다. 크기는 약간커서 안에 여러 겹 속옷을 겹쳐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소매는 손등을 덮고 상의 길이는 엉덩이를 완전히 덮을 정도가 알맞다. 옷깃은 뺨을 가릴 정도로 높아야 하며 각 부분에 조임 끈과 스냅단추, 벨크로(찍찍이)가 있어야 바람막이에 좋다.

구입시 옷을 뒤집어서 박음질과 이음매 부분의 테이핑이 꼼꼼하게 돼 있는지 확인해 본다. 가격은 20만 원대부터 시작해 50만 원대를 넘는 전문가용까지 다양하다.


등산용 티셔츠

등산용 티셔츠는 일상복으로 입는 티셔츠와 달리 합성섬유를 사용한다. 이들 합성섬유의 종류가 너무 많아 어느 소재가 최적인지 초보자가 알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소재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막연히 디자인이 맘에 들거나 구입처의 판매직원이 권하는 것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등산용 티셔츠는 가볍게 입는 옷으로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쾌적함을 추구하면 된다.

등산용 티셔츠로 인기 있는 대표적인 소재는 미국 듀폰사가 생산하는 쿨맥스를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능의 소재로는 코오롱의 쿨론, 효성의 에어로쿨 등이 있다. 흡습속건 소재들은 폴리에스터에 비해 2배, 면에 비해 30% 정도 감촉이 좋다. 가격은 일반 폴리에스터 소재에 비해 2~3배정도 비싸다.

여기에 라이크라 소재를 혼용해 신축성을 높이거나 다른 소재와의 혼용으로 기능을 높인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등산용 티셔츠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업스타일의 지퍼형 티셔츠가 등산용으로 적합하다. 지퍼형 티셔츠는 앞면에 지퍼를 달아 쉽게 여밀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으로 빠르게 열을 식히고 바람을 막아 주변 기온의 변화에 대처하기 쉬운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폴로형 티셔츠에 지퍼를 달아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업그레이드시킨 스타일도 있다.


바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청바지나 면바지를 입고 산행을 한다. 그러나 면소재는 물에 젖으면 쉽게 마르지도 않고 축 처져 산행을 하는 데 불편하다는 취약점이 있다. 바지는 면에 스판 소재가 첨가된 제품이 편하다. 초원지대에나 어울리는 무릎길이의 바지나 클라이밍, 폴라텍 바지는 피부가 나뭇가지나 암벽에 쓸리거나 구멍이 쉽게 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지는 움직임이 좋은 스판 소재 첨가 제품을 고른다. 요즘 등산복 소재로는 고어텍스가 단연 인기지만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듀폰사의 쿨맥스, 스위스 쉘러의 원단이 발수기능이 반영구적이고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만하다. 강도와 스트레치성, 내구성, 복원력이 뛰어난 스위스 원단 쉘러 원단 바지의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등산화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등산화는 경량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가죽으로 된 등산화를 많이 신었다. 튼튼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산행에서 발을 보호하는 안전장비로의 기능을 했다.

산악인들은 산행의 성격과 계절에 따라 경등산화, 리지화, 암벽화 등의 기능을 고려해 등산화를 선택한다. 가벼운 산행, 당일 산행에는 경등산화가 좋지만 동계용으로는 적절치 않으니 겨울 산행까지 신으려면 전문가용 등산화를 고르도록 한다.

가죽과 다른 소재를 혼용한 스타일도 많은데 예전의 등산화에 비해 가볍고 부드러워 발의 적응도가 빠르고 착용 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등산화에도 고어텍스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등산화 바닥은 접지력이 좋고, 튼튼한 이탈리아산 비브람 창이 화강암 지형인 국내 산행에 적합하다.

등산화는 운동화나 구두 사이즈보다 5~10mm 큰 사이즈를 택한다. 등산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어본다. 등산화 뒤꿈치에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 공간이 생기면 된다. 발목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끈을 조여 맨 후 발이 불편하지 않은지 살펴본다. 구입한 등산화는 평지에서 며칠 간 신어보고 발에 적응시킨 후에 산행에 나서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가격은 고어텍스 제품이 15만~20만원선.


등산용 장갑, 양말, 모자 및 배낭

장갑은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산행에서는 필수 용품이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산에서의 기온 변화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장갑은 기본적으로 보온성과 통기성이 좋은 얇은 울이나 플리스 소재의 장갑이 적합하다. 윈드스토퍼 장갑도 기능성에서 우수하다.

목장갑 같은 작업용 장갑도 せ憫測?않지만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대처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산행에는 얇은 장갑 몇 켤레를 챙기는 것이 필수. 고산에 올라간다면 덧장갑이나 방수투습 원단 장갑을 모두 갖춰야 한다. 덧장갑은 방수기능을 가진 원단으로 끼고 벗기 편한 벙어리 장갑 스타일이 좋다.

체온의 약 70%를 머리를 통해 빼앗기므로 반드시 모자를 준비한다. 귀를 덮는 덮개가 있는 것이 좋고 혹한이나 강풍을 대비해 얇은 안면마스크를 챙기는 유용하다. 양말은 두 겹으로 신는 것이 효과적인데 속에는 모 소재 양말을 겉에는 모ㆍ아크릴 혼방 양말을 신는다.

양말도 한 켤레 정도 더 준비한다. 배낭은 당일 산행 기준 20~30ℓ 정도 크기가 적당하다. 허리와 가슴 부위를 고정시키는 벨트와 배낭 외부에 여러 가지 물건을 부착할 수 있도록 끈이나 고리가 많이 달린 제품이 좋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0-17 09:46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