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현대 아이파크, 타워팰리스 누르고 '최고가의 신화' 다시 써

'귀족타운' 번지수가 바뀐다
청담동 현대 아이파크, 타워팰리스 누르고 '최고가의 신화' 다시 써

서울 강남 아파트 ‘최고가 신화’가 다시 쓰여진다.

‘65평형 아파트 분양권 시세 19억5,869만원 (평당 3,013만원), 73평형 21억1,569만원(평당 2,898만원) (10월20일 기준, 부동산 114) ’

서울 강남 1번지가 바뀐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타워팰리스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었다. 타워팰리스에 산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지위나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그 브랜드가 현대 아이파크로 옮겨갈 전망이다.

강남의 심장부인 청담동과 삼성동을 이어주는 경기고 앞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현대아이파크.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이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해발 40m 높이의 구릉지 위에 38~46층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된 아이파크는 20일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10억원까지 붙으며 평당 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가 정상을 지켜온 도곡동 ‘타워팰리스 열풍’을 누르고 국내 아파트의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다.


평당 3,000만원 호가, 무서운 가격 상승세

최근 정부가 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초강력 부동산 가격억제 대책을 공언하면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지만 아이파크 만은 흐트러짐 없이 프리미엄 고공상승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114와 부동산랜드 등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65평형(초기분양가 8억5,000만~9억2,000만원)의 경우 최고 19억5,869만원, 최하 14억 5,870만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모두 4억5,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 이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66평(최고 14억5,000만원) 보다 5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평당 3,000만원 대를 넘어선 가격이다.

또 73평형(초기분양가 10억5,600만~11억7,400만원)은 최고 21억1,569만원으로 최고 20억원 대의 타워팰리스 2차보다 1억1,000만원 이상 높게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실제거래 보다는 호가만 오른 상황이어서 현재 가격대로 두 아파트를 단순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지만 아이파크의 상승세가 무서운 것만은 확실하다.

삼성동 굿 뉴스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내년 입주를 앞둔 현재로는 매물은 나오지 않은 채 주기적으로 호가만이 뛰고 있는 상태”라며 “최근엔 정부의 강남권 사정바람이 불면서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없이 강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내외부동산 관계자는“9ㆍ5조치 이후 갈 곳 없는 거대자금이 투자 가치가 높은 삼성동 아이파크에 대거 몰리면서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타워팰리스라는 대표성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부담감 때문인지 큰손 투자자들은 아직 명성이 덜 알려진 아이파크에 몰려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의 보유자들은 일단 불투명한 향후 정부대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입주가 7개월 정도 남은 시점을 감안, 당분간 장기보유로 돌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국내 최초로 3면이 다 내려다 보이도록 설계된 아이파크는 한강이 밑으로 보이는 최고의 조망권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도보로 3분, 2호선 삼성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이파크는 주변에 영동대로, 봉은사로, 테헤란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영동대교 등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강남북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한 교통의 요지.

영동대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아이파크는 올림픽대로가 가깝고 주변교통이 혼잡하지 않아 갈수록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보다는 자가용 운전자에게는 훨씬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잠실롯데백화점, 테크노마트, 코엑스 쇼핑몰 등 국내 최고의 쇼핑환경과 인터콘티넨탈호텔, 메가박스 영화관, 잠실종합운동장 등 풍부한 문화시설, 8학군을 중심으로 하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초고층 귀족타운’의 장점이다.


사통팔달 위치에 최고의 조망권

동쪽은 주거전용지역으로 올림픽 경기장 및 한강 등을 바라볼 수 있는 탁트인 조망을 자랑하며 서쪽으로는 70m 거리에 영동대로와 봉은사, 경기고가 인접해 있다. 남측으로는 아셈 무역센터 등의 벤처타운이 눈앞에 펼쳐지고, 북측으로는 한강의 영동대교와 남산이 두 눈으로 들어오는 사통팔달의 지형적 특색을 갖추고 있다.

규모나 품질면에서도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아이파크지만 건설현장의 건설 실무진들이 칭찬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최신 건축기법을 이용한 시공공법. 건축분야에서는 거푸집 공사시 ACS(Auto Climbing System)기법을 도입, 시공의 정밀성을 기하고 대형 골조품질 향상 및 공기단축효과를 높였다.

또한 외국의 초고층 주거용 건물의 경우, 철골조 보다는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ㆍ설계를 하는데 아이파크 역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고 ACS Form의 4 Day-Cycle(철골구조의 장점인 공기 단축을 실현하기 위해 4일에 1개층씩 골조공사를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양식)을 유지한 최초의 현장이다.

일반 주거지역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은 건폐율(대지의 면적에 대한 건평의 비율, 삼성동 아이파크의 경우 9%)과 녹지비율 50.63%(대지면적에 대한 화단면적의 비율)의 조경공간을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65ㆍ73평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3면이 외부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하여 일조, 통풍이 잘되도록 하였고 각 면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전경은 한 폭의 그림을 펼쳐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 천장 높이도 2.6m로 2.3m인 일반아파트에 비해 높아 실내 공간구성을 용이하도록 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채광 및 조망효과에서도 탁월하다.

또 생태환경, 실내환경, 에너지 및 자원, 토지이용 및 교통 등의 평가지표를 토대로 한 주거환경 우수주택 1등급 시범인증을 받음으로써 미래형 주택의 전형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계설비분야에서는 전열교환기 시스템을 도입, 세대별로 거실,침실 등에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투입하여 환기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하고 실내 잠열의 배출을 방지하여 에너지 손실을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별도의 주방환기방식과 욕실배기방식을 도입하여 주방이나 욕실의 냄새가 거주구역으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였다.

또 청정환경을 위해 집진기가 따로 설치된 세대별 고정 진공청소기는 각 구역에서 호스만으로 간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어 입주자의 편의를 도모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장학만기자


입력시간 : 2003-10-23 11:08


장학만기자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