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훤하게 삽시다] 젊고 건강한 피부


마흔이 되면 미모에 있어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잘생긴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이나 모두 다 살아온 만큼 늙어지게 되니 마흔이 넘으면 크게 타고난 외모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인 것 같다. 아무리 미남미녀도 생활에 찌들고 세월에 부대끼며 거친 피부가 된다면 잘 생겨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별로 타고난 미모가 없는 분들도 피부가 좋으면 신수가 훤해 보인다.

피부는 전신건강을 반영하는 창이다. 간이 좋지 않으면 피부가 검어지고 신장이 나쁘면 피부가 노랗게 뜬다. 피부의 구조는 제일 바깥층의 표피, 중간층의 진피, 그 아래 피하조직의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피의 저층에서는 매일 새로운 피부세포들이 형성되어 위로 밀려 올라와서 제일 바깥층의 죽은 각질세포를 대치하여 피부재생이 일어나는데, 이 주기는 평균 1달 정도 걸린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죽은 각질세포가 때가 된다.

가꾼다고 하여도 하루아침에 피부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젊고 건강한 피부를 가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를 나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햇빛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가 건강미를 주고 성적인 매력까지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피부조직을 파괴하여 주름지고 거칠게 한다는 것도 공인된 사실이다. 엉덩이 피부같이 일년 내내 햇빛 받을 일이 거의 없는 부분에는 피부암이 생기지 않는 반면 얼굴, 손등, 다리 부분과 같이 자주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피부암이 많이 생기는 것만 보아도 햇빛이 피부노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알 수 있다.

노화를 느리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햇빛차단이 필요한데 특히 햇빛이 강렬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노출을 가능한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의류와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차단크림을 바른다.

흡연은 성인병과 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피부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환자를 많이 만나본 의사들은 환자 얼굴만 보아도 담배를 피우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들은 동년배들 보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피부가 거칠다. 흡연을 하게 되면 피부의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재생을 둔화시키고, 피부의 탄력을 주는 콜라겐 섬유를 파괴시킨다.

특히 입과 눈 주위 피부가 담배에 예민하여 쉽게 주름지는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흡연에 의한 피부노화가 더 빠르다.

하루 2번 이상 하게 되는 세안은 피부에 쌓인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여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 특히 자는 동안 피부재생이 이루어지므로 반드시 깨끗이 씻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물기를 닦아낼 때는 수건으로 얼굴을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톡톡 쳐서 물기를 제거 한다. 요즘은 화장을 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은데 얼굴에 남아있는 화장품 성분은 피부트러블을 잘 일으키므로 깨끗한 크린싱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건조한 공기도 피부에 좋지 않다. 난방을 많이 한 실내에 있거나 습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비행기여행을 장시간하고 나면 피부가 푸석해지고 잔주름이 늘어날 것을 느낄 수 있다. 수건이나 걸레를 빨아서 말리고 나면 빨기 전보다 바싹 마르는 데 이런 이치와 같이 잦은 샤워와 사우나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가능한 비누를 적게 사용하여 가볍게 씻는 것이 좋다. 씻고 난후 목욕탕 내에서 곧장 보습로션이나 오일을 충분히 바른다. 화장품마다 다른 보습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별히 보습효과가 우월한 제품은 없으므로 본인이 직접 여러 가지 제품을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매일하는 면도도 가능한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면도날이 무디면 수염주위의 피부손상을 자주 일으킨다. 자주 면도날을 교환하여 무딘 날이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을 방지한다. 면도기도 물과 비누로 씻을 수 있는 제품이 면도로 인한 피부감염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또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표정관리이다. 선남선녀도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 좋아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찡그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남보다 빨리 표정주름이 생기게 된다. 표정은 가능한 크지 않고 부드럽게 한다. 크게 얼굴 표정을 짓지 않으면서 환하게 웃는 연습을 해보자. 주변도 같이 밝아질 것이다.

박현아 가정의학 전문의


입력시간 : 2003-10-28 15:14


박현아 가정의학 전문의